'워커홀릭' 톰 크루즈, '디거' 촬영하며 '미션 임파서블' 병행..."10분 독백신 4번 만에 끝내"
[파이낸셜뉴스]"원래는 나흘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장면인데, 하루 만에 마쳤다."
톰 크루즈가 영화 '디거'의 10분 독백 장면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1일 내한 기자간담회에서 그는 중간에 끊지 않고 이어지는 이 장면을 단 네 차례 촬영으로 완성했다고 밝혔다. 오랜 준비와 훈련 덕분이었다.
알레한드로 G. 이냐리투 감독의 신작 '디거'에서 크루즈는 희끗한 머리와 불룩한 배, 미국 남부 억양을 지닌 석유 재벌 디거 록웰로 변신했다. 이를 위해 걸음걸이와 억양, 몸의 움직임까지 새롭게 만들었다.
그는 "코미디와 드라마, 인물을 어떻게 만들어갈지, 걸음걸이는 어떻게 할지, 인물이 거치는 여러 단계와 그 미묘한 차이까지 생각해야 했다"며 "그 모든 것을 스크린에 구현할 수 있어 큰 기쁨이었다"고 말했다.
외모를 바꾼 과정을 묻자, 그는 배우가 분장을 어떻게 연기에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답했다. 의상이나 세트처럼 분장도 이야기를 전하는 요소이며, 배우의 연기를 통해 의미를 얻는다는 것이다.
그는 "배우가 그 분장을 가지고 무엇을 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야기를 전달하기 위해 내 몸과 움직임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지를 생각한다"고 말했다.
당시 크루즈는 '미션 임파서블:파이널 레코닝' 촬영과 마무리 작업도 병행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편집에 참여했고, 때로는 촬영장 트레일러에서 잠을 잤다. 분장에 오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내 몸은 연기를 위한 악기의 일부다. 아침에도 밤에도 좋은 상태를 유지한다"고 말했다.
독백 장면 역시 대사를 외우는 것만으로 완성할 수 없었다. 크루즈는 인물의 억양을 다듬는 동시에 장면 안에서 어디로, 어떻게 움직일지를 몸에 익혔다.
그는 "스턴트든 연기든 움직임이든 인물의 행동이든, 준비에 많은 시간을 쓴다"고 말했다. 철저한 준비는 촬영이 시작되는 순간 자유로운 표현의 바탕이 됐다. 크루즈는 이 과정을 재즈 연주에 빗댔다.
그는 "이 인물의 신체적인 표현에는 매우 정교한 기술이 필요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자유롭게 보여야 한다"며 "카메라가 돌아가기 시작하면 장면의 모든 박자와 흐름을 알고 있다. 카메라가 어디에 있는지도 이해한다. 그 상태에서 자유로워진다"고 말했다.
오랜 준비 끝에 촬영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 네 차례 촬영을 마친 뒤 이냐리투 감독은 크루즈에게 다가와 그를 끌어안았다. 크루즈는 다시 연기할 수 있다며 다른 각도의 촬영은 필요하지 않느냐고 물었지만, 감독은 원하는 장면을 얻었다고 답했다.
그는 "원래는 나흘이 걸릴 것으로 생각했던 장면인데, 하루 만에 끝났다. 정말 특별하고 영광스러운 경험이었다"고 돌이켰다.
크루즈는 지금도 수년 뒤의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그에게 촬영장과 편집실은 일터이자 배움의 공간이다.
그는 "영화학교에 다니지 않았기 때문에 저만의 영화학교를 만들었다"며 "편집실과 촬영 스튜디오에서, 또 영화를 준비하면서 평생을 보냈다. 지금도 3년 뒤, 4년 뒤, 5년 뒤에 만들 영화들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야말로 열정의 현현이 아닐 수 없다. 끊임없이 배우고 다음 작품을 준비하는 열정이야말로 그가 일찍이 톱스타로 떠올라 지금까지 그 자리를 지켜온 원동력일 것이다.
[email protected] 신진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