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밖에서도 잘나가는 '호텔 김치'…매출 늘고 해외로 판로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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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호텔업계가 맛과 품질을 앞세워 프리미엄 김치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국내 소비자들의 호응에 힘입어 미국과 일본, 호주 등으로 판로를 넓히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6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조선호텔앤리조트의 김치 브랜드 '조선호텔 김치'의 올해 1~9월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2.5% 증가했다. 조선호텔 김치는 코로나19 이후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성장률을 이어가며 지난해에는 회사 전체 매출의 약 7%에 해당하는 54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조선호텔은 지난 2004년 일반 고객을 대상으로 김치 판매를 본격화한 이후 호텔 김치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고 있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김치 사업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롯데호텔 김치 매출은 전년 대비 42%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김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5% 늘었다. 롯데호텔은 2023년 8월 배추김치를 출시한 이후 열무김치와 백김치, 총각김치, 동치미, 깍두기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워커힐 호텔앤리조트 역시 지난해 김치 매출이 전년 대비 63.8% 증가했다. 워커힐의 김치 사업은 고(故) 최종현 선대 회장의 '사계절 내내 언제 먹어도 맛있는 세계적인 김치를 만들어보라'는 지시에 따라 1989년 업계 최초로 호텔 내 김치연구소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1994년 프리미엄 브랜드 '수펙스 김치'를 개발해 1997년부터 일반 고객에게 판매했고, 2018년에는 '워커힐호텔 김치'를 추가로 선보였다.
호텔 김치가 인기를 끄는 배경으로는 1~2인 가구 증가에 따른 포장김치 소비 확산과 맛·품질을 중시하는 수요 확대가 꼽힌다. 호텔의 식재료 관리와 셰프의 조리 전문성에 대한 신뢰에 더해 호텔에서 즐기던 맛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경험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호텔 브랜드에 대한 신뢰와 셰프의 레시피, 체계적인 품질 관리가 호텔 김치의 차별화 요소"라며 "이런 신뢰에 맛에 대한 만족도가 더해지면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 판매도 확대하고 있다. 조선호텔은 올해 2월 미국의 프리미엄 한국 식품 플랫폼 '울타리몰'에 입점한 데 이어 6월에는 일본 프리미엄 백화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지난 8월에는 미국 H마트에도 입점하며 해외 판매망을 확대했다.
롯데호텔도 지난 7월 일본 다이마루백화점 도쿄점에서 김치 첫 해외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행사에서 확인한 현지 수요를 바탕으로 해외 판매 기반을 확대할 계획이다.
워커힐호텔은 미국에 이어 호주로 시장을 넓혔다. 지난해 9월 한국무역협회(KITA) 기준 호텔업계 최초로 김치를 미국에 수출한 뒤 올해 2월 판매 지역을 미국 전역으로 확대했고, 3월에는 호주 시장에도 진출했다. 지난 8월 기준 워커힐 김치의 해외 누적 수출량은 약 82t이다. 회사 측은 올해 수출 목표인 100t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기존 유통망을 활용해 판매 지역과 채널을 늘리고,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으로 진출해 해외 유통망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며 "국내에서도 자사몰을 비롯해 판매 채널을 확대하고 계절별 제품군을 강화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장유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