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비 적고 태풍도 비껴간 9월…전국 강수량 역대 두 번째로 적었다

이보미 기자
파이낸셜뉴스

기상청 2026년 9월 기후 특성
전국 26.4㎜, 평년의 17%·작년의 9분의 1
강수일수 4.4일로 역대 세 번째 최소…수도권·남부 기상가뭄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아…하순 낮기온은 역대 최고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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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전국에 내린 비가 26.4㎜에 그쳐 지난해의 9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이는 평년의 17%에 불과해 전국적인 기상관측망이 확충된 1973년 이후 두 번째로 적었다. 9월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도 없었다. 비는 이례적으로 적었지만 평균기온은 평년보다 1.2도 높아, 최근 3년의 기록적인 늦더위가 한풀 꺾인 가운데서도 평년보다 더운 9월은 이어졌다.

기상청이 2일 발표한 '2026년 9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강수량은 26.4㎜로 평년 155.1㎜보다 128.7㎜ 적었다. 9월 강수량이 이보다 적었던 해는 1982년 20.6㎜뿐이다. 지난해 9월에는 228.8㎜의 비가 내려 올해 강수량은 1년 만에 약 9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비가 내린 날 자체도 크게 줄었다. 지난달 전국 강수일수는 평균 4.4일로 평년 9.3일보다 4.9일 적었다. 역대 세 번째로 적은 기록이다. 특히 9월 중순 전국 강수량은 0.7㎜에 불과해 같은 기간 기준 역대 최소를 기록했다.

비가 적었던 데는 한 달 동안 비구름이 발달하기 어려운 기압 배치가 자주 이어진 영향이 컸다. 상층에는 고기압성 순환이 주로 자리 잡았고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은 날이 많았다. 여기에 북쪽에서 차고 건조한 공기까지 내려오면서 비구름 발달이 억제됐다. 1일 정체전선과 25~26일 저기압의 영향으로 비가 내리기는 했지만 강수량은 많지 않았다.

태풍도 비를 보태지 못했다.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북서태평양에서 26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는 5월 제6호 태풍 '장미'가 일부 남해상에 영향을 준 뒤 추가 영향 태풍이 없었다. 최근 3년간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 수도 2024년 2개, 지난해 0개, 올해 9월까지 1개로 평년 3.4개보다 적은 흐름이 이어졌다.

비가 적게 내리면서 수도권과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기상가뭄도 나타났다. 지난달 전국 기상가뭄 발생일수는 평균 12.8일로 역대 여섯 번째로 많았다. 전북이 19.2일로 가장 길었고 경남 18.5일, 수도권 16.5일, 경북 14.4일, 전남·광주 14.3일 순이었다. 지난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간 전국 누적강수량도 평년의 72.7%에 그쳤다. 서울·인천·경기는 평년의 66.1%로 가장 낮았다.

비는 크게 줄었지만 기온은 여전히 평년을 웃돌았다. 지난달 전국 평균기온은 21.7도로 평년 20.5도보다 1.2도 높아 역대 여섯 번째였다. 평균 최고기온은 27.3도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 2020년대 들어 9월 평균기온이 평년을 웃돈 것은 6년 연속이다.

다만 2023년 이후 이어진 기록적인 늦더위와 비교하면 기온은 낮아졌다. 9월 평균기온은 2023년 22.6도, 2024년 24.7도, 지난해 23.0도로 3년 연속 역대 1~3위를 기록했다. 올해는 이들 해보다 0.9~3.0도 낮았다.

올해 기온은 한 달 내내 같은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9월 초에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평년보다 더웠지만 5일께부터 북쪽의 찬 공기가 내려오면서 중순까지 기온이 평년 수준으로 떨어졌다. 최근 3년에는 열대 서태평양의 활발한 대류 활동이 북태평양고기압을 우리나라 쪽으로 확장시키며 늦더위를 키웠지만 올해는 이 지역의 대류가 약해 북태평양고기압의 확장이 제한됐다. 여기에 북쪽의 찬 공기까지 유입되면서 지난해까지와 같은 장기간의 늦더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18일 이후에는 상층의 고기압성 순환이 다시 강해지면서 기온이 올랐다. 특히 21~24일에는 전국 62개 관측지점 가운데 절반 이상에서 평년보다 크게 높은 최고기온이 나타났다. 9월 하순 전국 평균 최고기온은 26.6도로 같은 기간 기준 역대 가장 높았다.

낮과 밤의 기온에서도 지난해와 차이가 났다. 올해 9월 평균 최고기온은 27.3도로 역대 3위였지만 평균 최저기온은 17.0도로 15위였다. 지난해에는 평균 최고기온 27.6도와 평균 최저기온 19.5도가 모두 역대 2위였다. 지난해에는 낮과 밤 모두 높은 기온이 이어졌다면 올해는 중순의 찬 공기 영향으로 밤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아진 반면 하순 낮 더위가 두드러졌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지난 3년은 9월에도 더위가 이어지며 기록적인 고온이 나타났던 반면, 올해는 9월 상순 중반부터 찬 공기가 유입되며 급격한 기온 변화가 나타나고 강수량이 이례적으로 매우 적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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