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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년 무승의 한, 4분 만에 풀었다" 韓 여자축구, 중국 꺾고 亞게임 동메달 [나고야 AG]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전반 4분 최유리 백헤더-노진영 벼락 헤더 결승골
2015년 이후 11년 만에 중국전 승리 감격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F조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후반 한국 윤수정이 팀의 첫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21일(현지시간)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시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F조 예선 대한민국과 북한의 경기, 후반 한국 윤수정이 팀의 첫 번째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11년 동안 굳게 닫혀있던 만리장성의 성문이 경기 시작 단 4분 만에 산산조각 났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투혼의 철벽 수비로 난적 중국을 꺾고 8년 만에 아시안게임 시상대에 올랐다.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2일 일본 시즈오카현 후쿠로이의 시즈오카 스타디움 에코파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전반 4분에 터진 노진영(경주 한국수력원자력)의 헤더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중국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한국은 2010년 광저우, 2014년 인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8년 만이자 역대 통산 4번째 아시안게임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달 29일 준결승전에서 일본에 0-2로 패하며 사상 첫 결승 진출이 좌절됐던 아픔도 말끔히 씻어냈다.

무엇보다 지독했던 '중국 징크스'를 완벽하게 타파한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이 경기 전까지 한국은 중국과의 역대 전적에서 43전 4승에 그칠 정도로 절대 열세를 보였다. 특히 2015년 8월 동아시안컵 1-0 승리 이후 무려 11경기 동안 5무 6패로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으나, 아시안게임 메달이 걸린 물러설 수 없는 단판 승부에서 11년 만의 값진 승리를 쟁취했다.

이날 한국은 최유리(수원FC위민)를 원톱으로 세우고 2선에 손화연(강진 스완스), 지소연(수원FC), 추효주(오타와 래피드)를 배치한 4-2-3-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승부는 이른 시간에 갈렸다. 전날 기자회견에서 "회복 시간이 부족한 만큼 선제골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던 신상우 감독의 주문이 정확히 그라운드에 구현됐다. 전반 4분, 프리킥 후속 상황에서 최유리가 절묘한 백헤더로 띄워준 공을 노진영이 골대를 향해 쇄도하며 머리로 밀어 넣어 중국의 골망을 갈랐다.

일찌감치 리드를 잡은 한국은 주도권을 놓지 않았다. 전반전 내내 중국에 단 3개의 슈팅만 내줬고, 유효 슈팅은 단 한 개도 허용하지 않는 완벽한 수비 밸런스를 뽐냈다.

후반전은 투혼의 연속이었다. 주전 골키퍼 김민정(현대제철)의 부상으로 대신 장갑을 낀 골키퍼 김경희(수원FC)는 후반 5분 중국 사오쯔친의 결정적인 헤더를 동물적인 감각으로 쳐내며 실점 위기를 넘겼다. 중앙 수비수 고유진(인천 현대제철)은 상대 선수에게 손을 밟히는 부상 속에서도 '붕대 투혼'을 발휘하며 수비 라인을 지휘했다. 후반 30분 이후 다급해진 중국이 파상 공세를 펼쳤으나, 장슬기, 노진영, 고유진, 김혜리로 이어진 포백 라인은 끝내 흔들리지 않고 1-0의 짜릿한 승리를 완성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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