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세계 신차 시장서 가솔린차 첫 50% 붕괴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순수 가솔린차 점유율 49%로 하락
전기차 판매 12% 늘어…유럽·동남아 성장
중국·북미는 지원 축소에 판매 뒷걸음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1화상
2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모습. 사진=뉴스1화상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올해 상반기 전 세계 신차 시장에서 순수 가솔린차의 판매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 아래로 떨어졌다. 고유가와 연료 공급 불안이 가솔린차 수요를 끌어내리는 가운데 전기차(EV)는 상대적으로 낮은 유지비가 부각되며 판매가 늘었다. 다만 중국과 북미에서는 정책 지원 축소로 전기차 판매가 줄어 지역별 온도 차가 뚜렷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일 자동차산업 분석기관 모빌리티 글로벌의 데이터를 자체 분석한 결과 올해 1~6월 세계 가솔린차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10% 감소한 2025만대였다고 보도했다. 일부 대형차를 제외한 수치다.

전체 신차 판매에서 가솔린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49%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3%포인트 떨어졌다. 닛케이는 자동차가 본격적으로 보급된 1920년대 이후 가솔린차 점유율이 50%를 밑돈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2021년 73%에 달했던 점유율이 5년 만에 24%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가솔린차 판매 감소는 중국과 유럽에서 두드러졌다. 중국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26%, 유럽에서는 13% 줄었다. 닛케이는 국제정세 불안에 따른 원유 가격 급등과 연료 공급 우려가 가솔린차 수요를 위축시켰다고 분석했다.

반면 전기차 판매는 증가했다. 상반기 세계 전기차 판매량은 687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2% 늘었다. 전체 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7%로 3%포인트 높아졌다. 휘발유 가격이 오르면서 차량 구입 가격뿐 아니라 운행에 드는 비용까지 따지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시장의 성장은 유럽과 동남아시아가 이끌었다. 유럽의 상반기 전기차 판매량은 181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유럽 주요 31개국에서는 올해 상반기 전기차 판매가 처음으로 가솔린차를 넘어섰다.

동남아시아에서는 전기차 판매가 35만대로 81% 급증했다. 오세아니아에서도 11만대가 팔려 지난해 상반기의 2.2배로 늘었다.

반면 세계 전기차 판매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는 중국에서는 판매량이 344만대로 3% 감소했다. 지난 1월부터 전기차에 대한 세제 혜택이 축소된 영향이다. 북미 역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기차 우대 조치 철회 여파로 판매량이 15% 줄었다. 고유가가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고 있지만 정책 지원 변화도 구매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가와노 요시아키 모빌리티 글로벌 애널리스트는 "보조금 중단으로 2024년께부터 전기차 보급 속도가 둔화하면서 하이브리드차(HEV)가 성장했지만, 고유가로 전기차의 낮은 유지비가 다시 평가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기차 구매자가 가솔린차나 하이브리드차로 돌아가는 사례는 적다"며 "전기차 가격 하락이 이어진다면 보조금에 의존하지 않는 실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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