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G7 "4개월간 경유·원유 1억배럴 방출"…美압박에 서둘러 합의(종합)

연합뉴스

"초반 20일 내 경유 상당량 우선 방출…수출 금지 않기로도 약속" 美경유 의존 큰 유럽, 비상대책 회의로 공동 대응…트럼프, 환영 표명

G7 "4개월간 경유·원유 1억배럴 방출"…美압박에 서둘러 합의(종합)
"초반 20일 내 경유 상당량 우선 방출…수출 금지 않기로도 약속"
美경유 의존 큰 유럽, 비상대책 회의로 공동 대응…트럼프, 환영 표명

G7 "4개월간 경유·원유 1억배럴 방출"…美압박에 서둘러 합의(종합) (출처=연합뉴스)
G7 "4개월간 경유·원유 1억배럴 방출"…美압박에 서둘러 합의(종합) (출처=연합뉴스)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주요 7개국(G7)이 향후 4개월에 걸쳐 비축 경유와 원유 1억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로이터 등에 따르면 G7은 2일 오후(현지시간) 의장국 수반인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재로 회의를 연 뒤 공동 성명을 내고 "전세계 에너지 시장 안정을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를 통해 디젤과 원유 등 1억 배럴을 공동 방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IEA를 통해 1억 배럴의 공동 방출 약속을 즉시 이행해 4개월 동안 시행할 것"이라면서 "이런 방안에는 G7 회원국과 파트너들이 초기 20일 이내에 상당량의 경유를 우선적으로 방출하는 것이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G7은 이날 회의에서 회원국 간 경유 수출을 금지하지 않기로도 의견을 모았다. 또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이해 회원국의 정유 시설 간 유지 보수 일정도 서로 조율하기로 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우리는 G7 국가 간 에너지 및 에너지 제품에 대한 수출 제한을 자제하겠다는 약속을 재확인하며, 모든 생산국이 시장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수출 금지 조치를 하지 않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한, "에너지 가격에 대한 자국민의 우려가 우리의 최우선 과제"라면서 "상황 변화를 면밀히 주시하고, 필요할 경우 조치를 조정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 엘리제궁은 마크롱 대통령이 간밤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해 경유 가격 급등 등 에너지 시장 현안을 논의한 뒤 이날 오후 G7 회의를 소집해 원유와 정제유 시장 대응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날 G7 회의에 앞서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비축 경유를 방출하라는 강한 압박을 받고 있는 프랑스, 독일 등 유럽연합(EU) 회원국들도 오전 비상 대책 회의를 열어 공동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G7 "4개월간 경유·원유 1억배럴 방출"…美압박에 서둘러 합의(종합) (출처=연합뉴스)
G7 "4개월간 경유·원유 1억배럴 방출"…美압박에 서둘러 합의(종합) (출처=연합뉴스)

로이터 통신은 이와 관련, EU 회원국들이 이날 오전 화상회의를 통해 유럽 국가들이 경유 5천만 배럴, 32개 IEA 회원국이 원유 5천만 배럴을 각각 방출하자는 프랑스의 제안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 이 사안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 각국은 이 자리에서 유럽이 비축유 추가 방출에 합의할 경우 일방적으로 경유 수출을 금지하지 않겠다는 미국 측 약속도 수반돼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악재인 고물가를 잡을 대책으로 경유 수출 차단 카드를 꺼낸 트럼프 행정부는 유럽이 경유 가격 안정을 위해 전략비축유를 방출하지 않으면 미국의 경유 수출을 금지하겠다고 유럽에 최후통첩을 해놓은 상태였다.

경유 필요분을 수입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 유럽은 중동과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가뜩이나 공급 차질이 빚어지는 상황에서 현재 유럽이 수요의 3분의 1가량을 의존하고 있는 미국의 경유 수출 금지 조치까지 추가되면 산업 활동에 필수불가결한 경유 수급에 직격탄이 불가피한 만큼 시급히 대책을 마련해야 할 처지였다.

IEA는 이란 전쟁이 발발한 직후인 3월에 이미 4억 배럴의 비축유 방출 계획을 조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이 충분한 물량을 신속히 시장에 내놓지 않고 있다고 불만을 표출해 왔다.

G7 "4개월간 경유·원유 1억배럴 방출"…美압박에 서둘러 합의(종합) (출처=연합뉴스)
G7 "4개월간 경유·원유 1억배럴 방출"…美압박에 서둘러 합의(종합) (출처=연합뉴스)

마크롱 대통령은 G7 화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특히 경유에 중점을 둬 전략 비축유를 공동으로 방출하기로 약속했다"면서 "아울러 수출 금지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고, 트럼프 대통령 또한 이점을 매우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G7 회의가 끝난 뒤 자신의 트루스소셜에 "유럽이 막대한 규모의 비축 디젤유를 방출하기로 합의했다. 절차는 즉시 시작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를 환영했다.

최근 미국 내 경유 가격은 작년 동기보다 70% 급등한 갤런당 6.5달러를 넘어 가계 부담이 커지면서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이날 G7이 비축유 방출 협의 소식이 전해지자 미국 유가는 장중 5% 빠지는 등 급락했다고 AF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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