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교육일반

'고교생 양극화' 수학 잘하는 학생, 국·영 낮은 학생으로 갈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9~2024년 학업성취도 분석
상위권, 수학 성적 두드러져… 하위권, 국·영 동시 부진
학생들 "공부 필요성은 인정하지만 흥미·자신감은 낮아"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2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2026.9.2 mon@yna.co.kr (끝)
2027학년도 9월 모의평가 (서울=연합뉴스) 윤동진 기자 = 202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9월 모의평가가 치러진 2일 서울 양천구 종로학원 본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지를 배부받고 있다. 2026.9.2 [email protected] (끝)

[파이낸셜뉴스] 고등학생 성취수준 분석 결과 상위권 집단은 수학 성적을 축으로 형성되고, 하위권 집단은 국어와 영어가 동시에 하락하는 구조를 보이는 등 교과 간 성적 양극화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발표한 '2019~2024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고등학생의 과목별 성적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성취수준 집단 간 과목 결속 현상이 분석 기간에 점차 강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단순히 전체 성적이 오르고 내리는 것을 넘어, 성취수준 집단에 따라 강점을 보이는 과목과 함께 무너지는 과목의 구조가 확연히 갈렸다.

분석 결과 최상위 성취수준 집단에서는 수학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 특징이 두드러졌다. 반면 하위 성취수준 집단에서는 국어와 영어 성적이 함께 낮아지는 '언어 교과 동시 결속' 현상이 뚜렷했다. 전체 성취 수준이 과목별 성적을 나누는 가장 큰 기준으로 작동한 가운데, 국어·영어·수학 중 어느 과목 성적이 상대적으로 높은지가 상위권과 하위권 집단을 구분 짓는 핵심 경계선이 된 셈이다.

과목 간 연쇄 반응도 확인됐다. 과학 교과는 수학 성적과의 연동성이 상대적으로 강하게 나타났다. 사회 교과는 국어·수학·영어와 고르게 연관됐으나, 국어 성적과의 관련성이 조금 더 높았다. 수학 부진이 과학으로, 국어·영어 부진이 사회 등 문해력 기반 과목으로 이어지는 구조적 특성을 보여준다.

한편 전체 중·고등학생의 학업성취도는 2022년 하락한 뒤 2023년부터 회복되는 흐름을 보였다. 2022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등교 차질 등으로 상위권(4·3수준) 비율이 줄고 하위권(2·1수준) 비율이 늘었으나, 2023년 학교 교육이 정상화되면서 성취도가 회복세로 돌아섰다.

학생들의 과목에 대한 인식 조사에서는 국어·수학·영어의 필요성과 가치는 높게 인식했으나, 실제 학습에서 느끼는 흥미와 자신감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특히 수학과 영어는 학생들의 성취 수준에 따른 흥미와 자신감의 격차가 국어보다 더 크게 나타났다.

성별과 지역에 따른 차이도 관찰됐다. 최상위권(4수준)과 최하위권(1수준)에서는 남학생 비율이 대체로 높았고, 중위권(3·2수준)에서는 여학생 비율이 높았다. 지역별으로는 대도시 학생들의 상위권 비율이 높았던 반면, 읍·면 지역은 하위권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평가원은 특정 과목의 기초학력 부진이 다른 과목 학습 부진으로 번지지 않도록 맞춤형 교수·학습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아울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의 적용 학년과 과목을 확대하고, 시도교육청 학력평가와의 자료 공유를 강화할 방침이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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