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만이면 23세로 나와라" 캡틴 이기혁, 'U-21 핑계' 대는 日에 돌직구 [나고야 AG]
결승전 직후 '연령 차이' 운운하는 일본에 일침
"규정대로 한 것, 지고 나서 핑계 대지 마라"
시상식 태극기 게양 참사에도 작심 비판
"우리의 피땀 어린 金, 국기 하나 안 펴주나"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23세로 나온 게 그렇게 불만이라면, 일본도 23세에 맞춰서 나오면 됩니다."
적지에서 영원한 라이벌 일본을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캡틴' 이기혁(강원)의 입은 거침이 없었다. 연령 차이를 운운하며 패배의 핑계를 찾으려는 일본을 향해 주장다운 묵직하고 통쾌한 돌직구를 날렸다.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3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결승전에서 일본을 1-0으로 격파하고 대회 4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이기혁은 발 통증으로 준결승에 결장했으나, 이날 결승전에서는 진통제 투혼을 발휘하며 선발 출전해 중원을 든든하게 지켰다.
금메달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믹스트존, 화두는 단연 일본의 '연령 핑계'였다. 일본은 이번 대회에 21세 이하(U-21) 선수들을 주축으로 나섰고, 한국은 규정대로 U-23 선수들에 와일드카드까지 더해 전력을 꾸렸다. 이를 두고 일본 현지에서는 연령 차이를 패인으로 지목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대해 이기혁은 먼저 상대를 예우했다. "일본이 21세 이하임에도 기량이 좋고 경기 운영이 능숙해 우리도 더 성장해야 함을 느꼈다"고 말했다.
하지만 선을 넘는 변명에는 단호하게 대처했다. 이기혁은 "규정에 있는 것인데 자신들이 연령을 낮춰 나와놓고, 그 뒤에 하는 말들은 다 핑계일 뿐이다. 듣기 좋지 않았다"며 "불만이라면 일본도 다음엔 23세로 맞춰서 나오면 된다"고 뼈 있는 일침을 가했다.
황당한 대회 운영과 시상식 '태극기 참사'에 대해서도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결승전 직후 열린 시상식에서 애국가가 울려 퍼지는 내내 태극기가 게양대 위로 올라가지 않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이기혁은 "시상식은 축하받아야 하는 자리다. 열심히 성과를 낸 우리에게 태극기 하나 제대로 펼쳐주지 않은 점은 매우 불만스럽다"며 "만약 의도한 것이라면 정말 좋지 않은 처사다. 응원 와주신 팬들도 분노하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2026년은 이기혁의 축구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그는 북중미 월드컵 A대표팀에 깜짝 발탁돼 3경기를 소화했고, 아시안게임 와일드카드이자 주장으로 발탁되어 금메달과 병역 혜택까지 모두 쟁취했다.
항생제와 소염제를 삼키며 결승전 코트를 누볐던 캡틴은 "올 한 해는 천운이었다. 기회가 온 이상 꽉 잡아야 한다고 생각했다"며 "다만 와일드카드로서 내 성과에는 완전히 만족하지 못한다. 소속팀으로 돌아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이겠다"고 담담히 다음 목표를 정조준했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