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 마지막 좌파 브라질, 4일 총선...룰라 vs 보우소나루
브라질, 4일 대통령 및 국회의원 교체하는 총선 실시
4선 노리는 좌파 진영 룰라와 우파 진영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대결
플라비우는 과거 '브라질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의 큰 아들
여론조사 결과 룰라가 소폭 앞서나 과반 득표 어려워
[파이낸셜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2기 들어 남미 최후의 좌파 정부가 이끄는 브라질이 4일(현지시간) 대통령과 국회의원 등을 함께 뽑는 총선을 실시한다. 여론 조사에서는 아직 기존 좌파 정부가 소폭 우세하나 과반 달상이 어려워 결선 투표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일 리오타임스 등 브라질 매체들에 따르면 현지 선거 당국은 4일 오전 8시부터 오후 5시까지 대통령과 부통령, 상하원의원, 주지사, 주의원을 함께 뽑는 전국 동시 투표를 진행한다. 한국시간으로는 4일 오후 8시부터 다음날 오전 5시까지다.
현지 정치 지형은 크게 좌파 계열의 노동자당(PT)과 우파 계열의 자유당(PL)으로 나뉘어 있다. 올해 4선에 도전하는 PT 소속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브라질의 트럼프'로 불렸던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꺾었다. 자이르는 2023년 1월에 발생한 지지자들의 선거 불복 폭동 및 쿠데타 모의 혐의로 징역 27년형이 확정되었다. 이번에 룰라와 맞서는 PL의 대선 후보는 자이르의 큰 아들인 플라비우 보우소나루 상원의원이다.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플라비우를 공개 지지하지 않았으나 올해 미국 백악관에서 직접 만났다.
룰라는 이번 임기에서 사회복지 프로그램 확대, 세제 개편, 아마존 삼림 보호 등에 집중했다. 현재 브라질 실업률은 사상 최저 수준이며 물가도 안정적이다. 그는 지난달 유엔 총회 연설에서 "브라질은 그 누구의 뒷마당에도 속하지 않는다"며 트럼프의 해외 정치 개입을 간접 비난했다.
4일 투표는 1차 투표다. 과반 득표자가 없으면 이달 25일에 결선 투표가 진행된다. 여론조사 업체 CNT·MDA가 3일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1차 투표 예상 득표율은 룰라 47.8%, 플라비우 42.1%로 집계됐다. 양자 가상 결선 투표에서는 룰라 47.3%, 플라비우 43.1%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2007명을 상대로 실시됐다.
한편 현지 정가에서는 최근 은행가 다니엘 보르카루가 주도한 금융사기에 여야 모두 연루되면서 사건 여파가 투표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플라비우는 보르카루가 자금을 댄 아버지의 전기 영화 제작과 관련해 부패·자금세탁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동시에 룰라 정부는 보르카루와 영향력 있는 대법관 사이의 관계가 드러나면서 논란에 휩싸였다.
[email protected] 박종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