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뚫리고 저축은행·캐피털까지…경찰, 금융권 해킹 내사
신한·국민·하나·부산은행 등 내사
연휴에도 수사 인력 대부분 출근
공격 주체·수법·연관성 집중 확인
"제2금융권 조사 대상 배제 안해"
[파이낸셜뉴스] 국내 주요 시중은행에서 잇따라 해킹 피해가 확인된 가운데 경찰이 입건 전 조사(내사)를 이어가고 있다. 제2금융권에서도 해킹 피해가 잇따르는 가운데 경찰은 특정 금융기관으로 조사 대상을 제한하지 않고 관련 피해를 확인한다는 입장이다.
4일 파이낸셜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수사대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하나은행, BNK부산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의 해킹 관련 사건에 대해 지난 2일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현재 각 사건의 공격 주체와 수법, 사건 간 연관성,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범죄 의심 정황 등을 살펴보고 있다. 연휴에도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수사 인력 대부분이 출근해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경찰은 지난 1일 신한은행의 해킹 피해 사실이 알려진 뒤 조사를 시작했다. 이후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BNK부산은행에서도 해킹에 따른 정보 유출 사실이 잇따라 확인되면서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앞서 신한은행에서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해킹 공격으로 약 2만5000명의 고객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KB국민은행에서는 119명, 하나은행에서는 89명의 고객 정보가 각각 유출됐다. BNK부산은행에서는 외주 개발직원 11명의 개인정보가 웹페이지에 노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제2금융권에서도 해킹 피해가 이어지면서 경찰의 조사 범위에도 관심이 쏠린다. 예가람저축은행에서는 지난달 30일 고객 개인정보가 포함된 서버에 신원 미상의 해커가 접근해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이 확인됐다. 회사 측은 약 4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피해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현대캐피탈에서도 해외 인터넷주소(IP)를 통한 공격으로 주택대출 모집인 146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이 확인되는 등 은행권을 넘어 해킹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제2금융권에서 발생한 피해도 조사 대상에서 배제하지 않고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있다. 추가 피해가 확인될 경우에도 사실관계를 확인할 방침이다. 다만 제2금융권에서 발생한 해킹 피해가 현재 경찰이 내사 중인 시중은행 사건과 동일한 공격에 따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금융당국은 잇따른 해킹 피해와 관련해 AI를 활용한 공격 가능성을 살펴보고 있다. 특히 일부 공격 추정 서버에서 중국어 기반의 AI 침투테스트 도구 흔적이 발견되면서 AI를 활용한 공격 자동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만 경찰은 AI가 실제 공격에 활용됐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해 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경찰이 내사에서 정식 수사로 전환할 경우 이번 사안은 지난 2일 개정 형사소송법 시행 이후 경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는 첫 대형 사이버 사건이 될 전망이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