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배당 못 받으면 어때…'100조' 찍으면 매수세 돌아올까 [증시는 왜]
6월 고점 대비 주가 24% 낮아…보통주 시총 506조원 감소
환율에 실적 전망 낮춰도 '매수' 유지…메모리·주주환원 주목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배당락 이후 반등하면서 3·4분기 실적 발표가 추가 상승의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증권사들은 분기 영업이익이 10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환율 영향으로 실적 전망치를 낮추면서도 메모리 수요 증가와 주주환원을 근거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6월 고점 이후 7월 30일 20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이 기간 하락률은 42.9%였다. 이후 지난 2일까지 저점 대비 33.3% 반등했다.
최근에는 등락의 진폭이 줄고 있다. 각 달의 종가 기준 시가총액 최고치와 최저치 차이는 7월 약 649조원에서 8월 301조원, 9월 216조원으로 좁혀졌다. 주가는 8월 말 26만원에서 지난 2일 27만6000원으로 6.2% 올랐다.
삼성전자는 배당락 전날인 9월 28일 5.43% 하락해 27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반면 배당락일인 29일에는 27만2500원으로 0.93% 올랐다. 지난 2일 종가는 배당락 직전보다 2.2% 높은 수준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급락이 배당받을 권리가 유지된 날 발생한 만큼 이를 배당락에 따른 기계적인 가격 조정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라며 "배당락 이후 가격을 방어한 점은 긍정적이지만, 관찰 기간이 4거래일에 불과해 추세 전환을 판단하기에는 이르다"고 말했다.
NH투자증권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AI 에이전트 서비스 확산으로 메모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형 클라우드 기업에 집중됐던 투자가 일반 기업과 국가로 확대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또 내년 삼성전자의 고대역폭메모리(HBM) 평균판매가격이 45% 오를 것으로 가정하면서 최근 수요를 고려하면 상승률을 더 높여 잡을 필요가 있다고 봤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3만원은 유지했다.
류영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환율을 반영해도 견조한 메모리 업황에 힘입어 긍정적 실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실적 추정치 하향은 업황 전망과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하나증권은 올해 3·4분기 원·달러 환율 가정을 1500원에서 1415원으로 낮추면서 실적 전망을 하향했다. 내년 환율 전망치도 1458원에서 1340원으로 조정했지만, 메모리 가격과 출하량에 대한 기존 가정은 유지했다.
김록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펀더멘털의 핵심인 메모리 물량과 가격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하는데, 환율에 의한 실적 추정치 변경이라는 점을 상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주주환원은 늘어난 이익을 기업가치 재평가로 연결할 또 다른 변수다. 삼성전자는 3·4분기에 정규배당을 포함해 약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시행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한다. 삼성증권은 내년 주주환원 재원을 약 160조원으로 예상하고, 이 가운데 약 60조원이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나 TSMC는 이미 자극적인 모멘텀 없이도 연속적인 증익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며 "메모리를 모멘텀 플레이로만 접근하려는 투자자들의 관습적 전략이 동사의 주가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최두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