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면제' 자랑한 축구대표팀, 안철수 "입대 청년들은 호구냐"
양민혁 "군 면제 하나만 보고 뛰었다"
'군대 안 갑니다'·'전역모' 인증까지 논란
安 "아시안게임 군 면제 이제 재고해야"
논란 커지자 이기혁·박승수 잇따라 사과
[파이낸셜뉴스]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대표팀 일부 선수의 병역 혜택 관련 발언과 행동을 둘러싼 논란이 정치권으로 번졌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아시안게임 군 면제 혜택을 재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은 4일 페이스북에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 시설인가.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인가"라며 "국가대표로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밝혔다.
논란은 한국이 전날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 뒤 불거졌다. 군 복무를 마친 선수 3명을 제외한 20명은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양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달,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주장 이기혁도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고,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이른바 '전역모'를 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
안 의원은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냐"며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을 따오는 선수도 많다"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선수들도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이기혁은 이날 귀국 후 "대표팀 주장인 만큼 말 하나하나의 무게를 생각했어야 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하고 계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SNS에도 "병역 혜택을 받았다는 데 포커스를 맞춘 발언과 행동으로 상처를 드렸다"며 반성하겠다는 글을 올렸다.
박승수도 SNS를 통해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현장에서 팬에게 받은 모자를 쓴 것이라며 "기쁨과 벅찬 마음이 너무 커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고 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이날 결산 기자회견에서 선수들의 발언에 대해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표현에 품위를 갖출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김경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