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거부담 더 커졌다… 서울 중저가 전세 1년새 10% 껑충
2분위 평균 전셋값 5억원 돌파
1~3분위 구간 모두 9% 넘게 올라
상위 20% 고가주택은 5%대 상승
당분간 중저가 강세 이어질 듯
서울 아파트 중저가 전셋값 상승세가 가팔라지면서 가격 하위 20∼40% 구간의 평균 전셋값이 올해 들어 10.3% 뛰며 5억원을 넘어섰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세를 찾던 무주택 가구의 선택지가 좁아지고 주거비 부담도 한층 커지고 있다.
4일 KB부동산 월간 자료에 따르면 지난 9월 서울 아파트 2분위 평균 전세가격은 5억108만원으로 지난 1월 4억5429만원보다 10.3% 상승했다. 3분위 평균 전셋값도 같은 기간 5억8245만원에서 6억3993만원으로 9.9% 뛰었고, 1분위는 2억8725만원에서 3억1449만원으로 9.5% 올랐다. 가격 하위 60%에 해당하는 1∼3분위 전셋값이 모두 9% 넘게 상승했다.
가격이 높은 구간은 상승폭이 작았다. 4분위 평균 전셋값은 7억4653만원에서 8억749만원으로 8.2% 올랐고, 상위 20%인 5분위는 12억7995만원에서 13억5057만원으로 5.5%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중저가 강세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해 1∼9월 전셋값 상승률은 1분위 2.3%, 2분위 2.2%, 3분위 2.9%, 4분위 3.4%, 5분위 4.5%였다. 당시에는 가격대가 높을수록 상승률도 커지는 흐름을 보였다.
올해 들어서는 순서가 뒤집혔다. 2분위 상승률은 지난해 같은 기간 2.2%에서 올해 10.3%로 8.1%p 확대됐다. 1분위는 2.3%에서 9.5%로 7.2%p, 3분위는 2.9%에서 9.9%로 7.0%p 높아진 반면 5분위는 4.5%에서 5.5%로 1.0%p 오르는 데 그쳤다.
중저가 전셋값이 더 빠르게 오르면서 가격대별 격차도 줄었다. 1분위 대비 5분위 전셋값 배율은 지난 1월 4.5배에서 9월 4.3배로 낮아졌다.
서울 아파트 2분위 평균 전셋값이 5억원을 넘어선 것은 무주택 가구가 체감하는 주거비 부담이 그만큼 커졌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대표적 정책대출인 버팀목 전세자금대출은 수도권 기준 임차보증금 3억원 이하, 신혼부부 전용은 4억원 이하, 신생아 특례는 5억원 이하 주택이 대상이다.
서울 중저가 아파트 평균 전셋값이 일반·신혼부부용 버팀목의 보증금 기준을 넘어선 데 이어 신생아 특례 기준인 5억원선까지 올라섰다. 전셋값 상승으로 정책금융을 활용할 수 있는 주택의 선택 폭도 좁아지고 있다.
중저가 아파트는 매매가격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1∼9월 서울 아파트 2분위 평균 매매가격은 7억9902만원에서 9억1813만원으로 14.9% 상승했다. 3분위는 11억3681만원에서 13억1967만원으로 16.1% 뛰어 1∼5분위 가운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1분위도 10.4% 올랐다.
반면 4분위 매매가격 상승률은 8.8%였다. 5분위는 34억6593만원에서 34억7456만원으로 0.2% 오르는 데 그쳤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현재 외곽 지역은 전세 매물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현장에 가보면 실제로 물량이 거의 없는 곳도 많다"며 "특히 외곽은 공급 부족이 더 두드러져 당분간 중저가 전셋값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