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아시아/호주

日라피더스, 도시바 등 17곳과 반도체 설계 동맹

서혜진 기자
파이낸셜뉴스

日기업 자체 반도체 개발 지원
설계부터 생산까지 고객 확보
내년 하반기 2나노 양산 목표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쿄=서혜진 특파원】일본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가 도시바 계열사 등 17개 기업과 설계 지원 연합을 구축한다. 첨단 반도체 설계 인력이 부족한 일본 기업의 칩 개발을 도와 생산 수주를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구축한 설계 생태계를 따라 고객 기반 확대에 나섰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라피더스는 도시바정보시스템, 다이닛폰인쇄(DNP), 돗판(TOPPAN) 등과 협력해 고객사의 반도체 설계 업무를 지원한다. 일본 설계 서비스 업체 NSW와 메이비스디자인을 비롯해 미국 시놉시스·케이던스 디자인 시스템즈, 인도 인포시스 등도 참여한다.

지난 2022년 설립된 라피더스는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기업이다. 2027회계연도 하반기 2나노미터 첨단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일본 정부로부터 누적 3조엔(약 25조51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보했다. 다만 일본 내 첨단 반도체 설계 인력이 부족해 생산을 맡길 고객사가 제한적이라는 점이 과제로 꼽힌다.

라피더스는 이번 협력으로 잠재 고객층을 넓힐 계획이다. 설계 전문성이 부족한 기업도 협력사의 지원을 받아 자체 반도체를 개발할 수 있도록 한다. 자동차와 생산설비 등에 용도에 맞는 칩을 탑재하려는 기업의 수요를 발굴해 라피더스의 생산 물량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참여 기업들은 전문 분야에 따라 역할을 나눈다. 반도체 기능을 정하는 논리 설계부터 회로를 구현하는 물리 설계, 칩 형태를 정하는 구조 설계까지 지원 범위를 넓혀 다양한 주문에 대응한다.

닛케이는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TSMC도 설계 지원 기업들과 유사한 협력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TSMC에는 20곳 이상의 설계 지원 업체가 참여한다. 고객사가 반도체를 개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부담을 줄여 생산 수주로 연결하기 위해서다.

라피더스는 반도체 설계자산(IP)과 설계 도구 공급업체와도 협력을 확대한다. 설계와 생산을 뒷받침하는 기업들을 하나의 생태계로 묶어 고객사의 위탁생산 진입 문턱을 낮출 방침이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던 라피더스가 사업을 자립시키려면 안정적인 일감 확보가 필수적이다. 지난 3월까지 민간 기업 32곳에서 총 1676억엔(약 1조4200억원)을 출자받았지만 지속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하려면 실제 생산 주문이 뒷받침돼야 한다.

닛케이는 "라피더스 자체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하고 사업을 지속하려면 앞으로 고객 확보가 핵심 과제"라고 지적했다.

[email protected] 서혜진 기자


#라피더스 #도시바 #반도체 설계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