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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지원받는 예멘, 후티 반군에 전면전 선포

홍채완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실상 美-이란전쟁 대리전 분석
외신들 "중동정세 더 복잡해질듯"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가 친이란 후티 반군을 상대로 대규모 군사작전을 선언했다. 이란 전쟁이 이어지는 가운데 예멘에서 새로운 전선이 열리면서 미국까지 분쟁에 더 깊이 개입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사우디 정부가 예멘 내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자국 내 지휘센터에 200명 이상의 미국 정보·군사 분석관을 배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현직·전직 당국자들에 따르면, 이들 분석관은 사우디 정부가 예멘 정부군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표적을 분석하고 선정하는 업무를 돕고 있으며, 미국은 사우디 전투기의 방어적 공중 순찰을 위해 공중급유도 지원하고 있다.

라샤드 알알리미 예멘 정부 수반은 이날 TV 연설에서 "예멘 정부군이 지난 12년간 후티에 빼앗긴 영토를 되찾기 위해 군사작전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 사우디 주도 예멘 군사연합군 대변인인 투르키 알말리키 소장은 "사우디에겐 후티의 공격으로부터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예멘 정부군에 후티를 제거할 때까지 전면적인 작전 지원을 제공하겠다"고 했다.

이에 후티 정치지도자 모하메드 알부카이티는 "사우디가 예멘에서 전쟁을 벌이는 것은 예멘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주권적 의사결정에 개입하기 위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번 군사작전은 예멘 정부가 사우디의 지원을 받아 후티와 전쟁을 벌이는 두 번째 시도다. 앞서 2015년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예멘에 개입했지만,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폭력과 기아, 질병 등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했고, 후티를 패퇴시키는 데도 실패했다.

이번 전투는 표면상 예멘 정부와 후티 간 충돌이지만, 예멘 정부의 뒤에는 미국과 사우디, 후티의 뒤에는 이란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과 핵 문제를 둘러싼 미국과 이란의 무력 분쟁이 예멘에서 대리전 형태로 확대됐다는 것이다. NYT는 "예멘 정부의 이번 작전이 미국·이스라엘이 이란을 상대로 벌이고 있는 전쟁의 양상을 더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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