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불확실성 불구 예정대로 최대 2조달러 상장 추진
CNN, 이르면 11월 2조달러 상장으로 글로벌 시총 10위 진입 가능성
[파이낸셜뉴스] 미국 뉴욕 금융가가 인공지능(AI) 분야 선도 기업인 앤스로픽의 대규모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상장은 최근 고조된 AI 안전성 우려와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 투자자들의 실제 투자 수요를 확인하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5일(현지시간) CNN은 지난 6월 비공개로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앤스로픽이 이르면 오는 11월 증시에 입성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앤스로픽은 이번 IPO를 통해 최대 1000억달러(약 134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며, 기업가치는 약 2조달러(약 2689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규모라면 앤스로픽은 상장을 통해 글로벌 시가총액 상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다.
예상대로 앤스로픽이 2조달러의 몸값으로 1000억달러를 조달할 경우, 최근 AI 기대감에 힘입어 860억달러를 조달하며 역대 최대 기록을 세운 스페이스X(시가총액 1조7700억달러)를 제치고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IPO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러나 상장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다. 최근 AI 에이전트가 다른 시스템을 해킹하려는 시도 등 탈옥·통제 불능 사례가 잇따르며 안전성 논란이 격화됐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를 비롯한 전·현직 임원들과 테크 리더들은 위험 관리를 위해 AI 개발 속도를 줄여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고 최근 백악관에서 AI 개발 자율 규제 협약에 서명하기도 했다.
CNN은 앤스로픽의 미공개 투자설명서에 자사 AI 모델이 "인류에 파국적이거나 존립 위협을 초래할 수 있다"는 강력한 위험 경고 문구를 포함시켰다고 보도했다. 경쟁사인 오픈AI 역시 이러한 안전성 우려를 이유로 IPO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한 상태다.
이란 전쟁으로 인한 에너지 쇼크와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상 기조로 채권 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커졌다. 이에 따라 헬스 스마트반지 업체 오우라(Oura)와 에너지 기업 홀텍 뉴클리어 등이 시장 불확실성을 이유로 상장 계획을 전격 연기했다.
씨티그룹 AI 투자 연구 대표 히스 테리는 "금리 상승, 이란 전쟁, AI는 시장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며 "IPO에는 안정적인 시장 환경과 투자 심리가 필수적이지만, 현재의 불안정한 경제 상황이 상장 장벽을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클로드' 모델 대여 및 서비스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2·4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안젤로 지노 CFRA 리서치의 IT 애널리스트는 "현재 시장 상황이 모든 기업에 유리한 것은 아니지만, 앤스로픽은 예외적인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며 "막대한 비용 지출에도 불구하고 강력한 제품 수요와 명확한 수익화 경로를 보여주고 있어 투자자들의 수요가 매우 뜨거울 것"으로 전망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