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 공급 34% 늘었는데 경쟁률은 '뚝'…서울·수도권만 몰렸다
전국 1순위 경쟁률 5.6대 1…지난해 반토막 수준
공공분양 강세 보여...지역별로는 서울이 전국 최고
지방은 일부 단지 제외 미달…옥석가리기 심화
[파이낸셜뉴스] 올해 전국 청약시장에서 일반공급 물량이 크게 늘었지만 1순위 청약자는 오히려 줄면서 평균 경쟁률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서울과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주요 택지에는 청약 수요가 몰리면서 지역과 단지별 양극화가 뚜렷해졌다.
6일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직방이 올해 1월 1일부터 9월 18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단지를 분석한 결과,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5.6대 1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10.2대 1) 대비 절반 가까이 낮아진 수준이다.
올해 일반공급 물량은 8만5321가구로 지난해(6만3668가구)보다 34.0% 늘었다. 반면 1순위 청약 접수 건수는 47만5009건으로 지난해(64만6891건)보다 26.6% 감소했다. 공급은 늘었지만 청약자는 줄면서 전체 평균 경쟁률을 끌어내린 셈이다.
공급 유형별로는 공공분양과 민간분양의 희비가 엇갈렸다. 올해 공공분양은 20개 단지, 6735가구가 공급됐다. 이 중 1순위에 12만7842건이 접수됐다. 1순위 평균 경쟁률은 19대 1로 지난해 38.1대 1보다 낮아졌지만, 민간분양 평균 경쟁률(4.4대 1)의 4.3배 수준을 보였다.
반면 민간분양은 191개 단지에서 7만8586가구가 공급됐고 34만7167건이 접수됐다. 평균 경쟁률은 4.4대 1로 지난해 7.4대 1보다 낮아졌다. 일반공급 물량은 전년보다 35.5% 늘었지만 1순위 접수 건수는 19.4%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에 청약 수요가 가장 몰렸다. 서울의 올해 1순위 평균 청약경쟁률은 63.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132.9대 1보다는 낮아졌지만, 청약을 받은 22개 단지 모두 1순위 접수 건수가 일반공급 가구 수를 웃돌았다.
서울 일반공급 물량은 전국 공급량의 2.8%에 불과했지만 1순위 접수는 15만1473건으로 전국 청약 접수의 31.9%를 차지했다. 전국 청약자 3명 중 1명가량이 서울에 몰린 셈이다. 단지별로는 서초구 아크로서초가 일반공급 30가구 모집에 3만2973명이 신청해 1099.1대 1로 올해 전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경기도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지난해 11.4대 1에서 올해 5.3대 1로 절반 이하로 떨어졌다. 일반공급 물량은 3만405가구로 지난해 2만6474가구보다 14.8% 늘었지만 1순위 접수 건수는 30만750건에서 15만9856건으로 46.8% 감소했다.
경기도는 올해 전국 공공분양 물량의 84%가 공급된 지역이다. 공공분양의 1순위 평균 경쟁률은 21.1대 1인 반면 민간분양은 1.6대 1에 그쳤다. 경쟁률 상위 10개 단지 가운데 8개가 공공분양으로 집계됐다.
인천은 1순위 평균 경쟁률이 6.4대 1로 지난해 3.2대 1의 두 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일반공급 물량은 6224가구로 지난해보다 61.0% 증가했지만 1순위 접수 건수는 3만9650건으로 지난해의 약 3.2배로 늘었다.
지방에서는 일부 지역과 단지를 제외하면 청약 수요가 상대적으로 저조했다. 대구 수성구 범어역파크드림디아르가 101.5대 1로 지방에서 유일하게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다.
시도별 평균 경쟁률은 세종이 17.7대 1로 가장 높았고 경남 5.3대 1, 전북 5.2대 1 등이 뒤를 이었다. 경남은 지난해 1.1대 1에서 경쟁률이 크게 높아졌다. 반면 제주 0.2대 1, 강원 0.5대 1, 부산 0.6대 1, 울산 0.8대 1 등은 평균 경쟁률이 1대 1을 밑돌았다.
직방 관계자는 "올해 청약시장은 같은 지역, 같은 공급 유형 안에서도 단지별로 결과가 엇갈렸다"며 "공공분양은 3기 신도시 등 수요가 탄탄한 택지에서 100대 1이 넘는 경쟁률이 나오기도 했지만, 공공분양 안에서도 입지와 단지 규모, 인근 공급 상황 등에 따라 결과는 차이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어 "통상 가을은 분양 성수기로 꼽히는 만큼 향후 공급이 이어지며 청약 선택지도 넓어질 전망"이라며 "다만 올해 청약시장에서 지역과 단지별 경쟁률 차이가 뚜렷하게 나타난 만큼 공급 확대가 전반적인 청약 수요 증가로 이어지기보다는 입지와 분양가 경쟁력, 주변 공급 여건 등에 따라 수요가 선별적으로 움직이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