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버린 AI와 첨단 하드웨어의 융합…육군, 유·무인 복합전투 고도화 박차
안보 데이터 주권 수호하는 독자적 '소버린 AI' 무인·자율 체계 이식 가속화
2027년 상반기까지 '국방 AX 거점 안심존' 조성…민·관·군 협력 체계 가동
6사단 신형 전력화 장비 통합 실사격 성공…MUM-T 타격 자산 신뢰성 확보
[파이낸셜뉴스] 우리 군이 안보 데이터 주권을 수호하는 독자적 '소버린 AI(Sovereign AI)' 기술을 국방 무인·자율 체계에 본격적으로 수혈하기 위한 로드맵 가동에 나섰다. 이 같은 차세대 국방 소프트웨어의 진화는 향후 전방 최전방 부대의 첨단 국산 기동·포병 하드웨어 인프라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며 실전 실증 단계로 진입할 전망이다. 최근 육군 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이 단행한 대규모 전력화 장비 통합 실사격훈련은 우리 군이 구상 중인 미래 지능형 유·무인 복합전투(MUM-T) 체계를 현장에서 실체적으로 연동 기능한 '지상 하드웨어 플랫폼'으로서의 수용성과 야전 전력화 준비 태세 증명이라는 관점에서 짚어본다.
■러우전이 던진 경고장…기술 주권형 '소버린 AI' 육성 진행
6일 군과 외교부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지구 반대편에서 전개 중인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은 고속 제트 엔진 탑재 드론(제트 드론)의 등장 등 무인 전력의 급격한 하드웨어 진화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전장 양상이 우리에게 던지는 시사점은 체급 경쟁 이면에 있다. 아무리 정밀한 드론과 고성능 화기체계를 보유하더라도, 이를 구동하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인프라를 외부 기술에 의존할 경우 적의 전자전(EW) 한 방에 수천 대의 무인 전력이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AI 경쟁력이 곧 국방력'이라는 기조 아래 외산 AI에 의존하지 않고 독자적인 AI 기술 주권을 확보해 국가안보를 지키는 '소버린 AI' 기반의 첨단강군 육성을 진행하고 있다. 소버린 AI는 국가나 군이 자체 데이터와 인프라, 인력을 활용해 독자적으로 개발·보유하는 '데이터 주권형 인공지능'을 뜻한다. 해외 거대 기술 기업의 범용 플랫폼에 의존하지 않기 때문에, 군사기밀과 작전 데이터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원천 차단하고 전자전 등 극한의 안보 상황에서도 중단 없이 독자적인 지휘 통제를 수행할 수 있는 것이 기술적 핵심이다.
우리 군은 현재 △AI 공통운영체계 구축 △국방 특화 AI 모델 개발 △국방데이터 접근성 강화 △첨단기술 도입 △시범 도입·실증이라는 5대 주요 추진 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전개하며 미래전에서 압도적 우위를 달성하기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7년 상반기 '5대 국방 AX 거점' 구축, 소프트웨어 생존 인프라
보안이 생명인 국방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하고 소버린 AI라는 독자적인 '뇌'를 구동하기 위해 군은 인프라 투자에 착수했다. 군 당국은 오는 2027년 상반기까지 용산(합동참모본부), 판교(육군), 대전(육군), 부산(해군·해병대), 양재(공군) 등 전국 5개 주요 요충지에 '국방 AX 거점'을 마련하고, 민·군이 함께 안전하게 AI 연구·개발을 수행하는 '안심존'을 조성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독자적 AI 지휘부가 전자전 환경에서도 실시간으로 전방 자산에 명령을 내리기 위해서는 전술 메시 네트워크(Mesh Network) 인프라와 초정밀 3D 지형 매핑(Mapping) 데이터 축적이 필수적이다. 기지국 없이 드론과 장갑차 등 개별 노드가 그물망처럼 연결되는 메시 네트워크가 구축되고, 평시부터 전방 접경지역을 스캔한 3D 지형 지도가 소버린 AI에 부단히 입력되어야만 GPS가 교란된 전장에서도 드론과 로봇이 스스로 위치를 파악(상관관계 항법)해 작전을 완수할 수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피지컬 AI 투입 'D.AX 프로젝트' 장병 보호·전투력 극대화
단순한 참모 역할을 넘어 현장 수요 기반의 AI 아이디어를 신속하게 발굴하고 실증하는 '국방 AX 스프린트 사업'과 장병들의 위험 임무를 대체하는 '국방 D.AX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국방부는 수송, 경계·경비, 위험물 취급 등 고위험 및 비전투 임무 분야에 민간의 기술력을 결합한 다목적 로봇과 인간형 로봇(휴머노이드)을 시범 투입할 전략을 수립했다. 이는 병역 자원 감소라는 인구 절벽 상황에 대응하는 동시에 최전방 장병의 생명을 보호하고 전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실체적 카드다. 실제로 지난달 21일 진행된 '2026 지상군페스티벌' 리허설 등에서도 이러한 첨단 기술을 접목한 '지능형 스마트 육군' 무인체계의 기동 모습이 식별되며 미래 지상전의 게임체인저로서의 가능성을 증명한 바 있다.
■6사단 실사격으로 증명, 韓 육군의 하드웨어 결합 가능성
이처럼 고도화하는 국방 소버린 AI의 지능형 인프라를 향후 전술적으로 수용해야 할 우리 군의 지상 하드웨어 플랫폼은 이미 야전에서 신뢰성을 입증해 가고 있다.
육군 6보병사단 육탄독수리여단은 지난달 10일부터 30일까지 경기 포천시 승진과학화훈련장에서 편제된 신형 전력화 장비를 총출동시켜 '여단급 전력화 장비 통합 실사격훈련'을 성공적으로 완수했다. 훈련에서는 105㎜ 차륜형자주포와 K242A1 장갑차가 뿜어내는 정밀 포병 화력이 빛을 발했다. 특히 은폐된 가상의 적 제원을 신속하게 산출해 산악지형의 한계를 극복하고 350여 발의 고폭탄을 타격한 박격포 사격과, 원거리 표적을 초탄에 명중시킨 105㎜ 차륜형자주포의 화력은 압도적이었다. 또한 차륜형장갑차 등에 탑재된 K6 중기관총, K4 고속유탄기관총, K201 유탄발사기 등에서 뿜어져 나온 4000여 발의 실탄 사격은 무기체계의 완벽한 전투준비태세를 입증했다. 이번 6사단의 성공적인 실사격은 국방부가 추진하는 소버린 AI라는 '독자적 지능'을 향후 야전 최전방에서 실체적으로 받아내고 구동할 물리적 무기체계(하드웨어)의 기반이 확고히 다져져 있음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평가된다.
[email protected] 이종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