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전역 교육 예산 증액 요구 시위... 26만명 집결, 경찰은 최루탄 대응
[파이낸셜뉴스] 프랑스 정부의 교육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고등학생들의 동조 시위에 전국에서 26만명이 참가하면서 프랑스 전역이 극심한 혼란에 빠졌다. 파리를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는 경찰이 최루탄과 고무탄을 동원해 진압에 나섰으며 에마뉘엘 마크롱 정부를 향한 정치적 압박도 거세지고 있다.
6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은 지난 9월 중순 파리 외곽의 한 고등학교에서 시작된 교육 여건 개선 시위는 마르세유, 스트라스부르, 릴 등 전국 주요 도시로 급격히 확산됐으며 파리에서 5만6000명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최소 26만6000명이 참가했다고 밝혔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파리 중심가 등 일부 지역에서는 경찰과 시위대 간의 충돌이 벌어졌다. 당국은 이날 하루에만 약 500명을 체포했으며, 지난 2주간 누적 체포 인원은 6500명을 넘어섰다. 체포된 인원의 상당수는 미성년자로 확인됐다.
경찰의 강경 진압을 둘러싼 논란도 과열되고 있다. 지난 5일에는 경찰이 던진 특수 섬광탄에 맞아 15세 소년의 손이 절단되는 중상을 입는 등 과잉 진압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이에 대해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은 "경찰 대응은 대부분의 경우 적절했으며, 시위가 폭동으로 변질되어 개입이 불가피했다"고 해명하며, 진압 과정에서 경찰관 715명도 부상을 입었다고 덧붙였다.
학생들은 낙후된 교실 환경, 책상 및 의자 등 기초 물품 부족, 여름철 냉방 미비, 교사 인력 부족, 유럽 내 최고 수준인 과도한 수업 시간 등을 지적하며 교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여기에 이란 전쟁 여파로 인한 연료비 상승, 빈부격차 확대, 공공지출 축소에 대한 불만이 더해지며 대중적인 지지를 얻고 있다.
프랑스 교육부에 따르면 이번 시위로 전국 891개 고등학교의 수업이 전면 또는 부분 중단됐다. 정부는 동요를 잠재우기 위해 온라인 창구를 개설해 학생들의 애로사항을 접수하겠다고 밝혔으나, 학생 단체들은 실질적인 예산 대책이 마련될 때까지 오는 8일에 추가 시위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태는 임기 말을 맞은 마크롱 대통령의 후임 자리를 두고 벌어지는 차기 대선 국면의 최대 쟁점으로 부상했다. 야권은 경찰의 폭력적 진압을 강력히 비판하며 학생 측을 지원하고 나섰으며, 세바스티 코르뉘 총리는 "학생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하지만, 학내를 위협하는 극단적 폭력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학생 시위의 여파는 인접국인 벨기에로도 확산되어 리에주와 브뤼셀 등지에서 연대 시위가 열려 수십 명이 체포됐다고 AP는 전했다.
[email protected] 윤재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