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서 EV 키운 현대차…EREV·수소까지 '멀티 전동화' 승부수
EV·HEV·EREV 동시 공략
수소까지 전동화 선택지 확대
AI 접목해 R&D 경쟁력 강화
[파이낸셜뉴스]현대자동차·기아가 유럽에서 순수전기차(EV)를 넘어 하이브리드(HEV), 주행거리연장형 전기차(EREV), 수소연료전지차(FCEV)까지 전동화 영토를 넓힌다. 만프레드 하러 현대차·기아 R&D본부장(사장)은 "미래 모빌리티는 하나의 기술이나 해법만으로 구현될 수 없다"며 기술 간 연결을 강조했다. 전기차 성장 속도가 지역별로 엇갈리는 상황에서 하나의 동력원에 집중하기보다 시장과 고객 수요에 맞춰 선택지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는 7일 독일 아헨에서 열린 '아헨 콜로키움 2026'에서 EV·HEV·EREV·FCEV를 아우르는 'xEV 전략'과 인공지능(AI) 기반 연구개발(R&D) 혁신 방향을 공개했다. 아헨 콜로키움은 글로벌 완성차와 부품사, 연구기관, 대학 등이 미래 자동차 기술을 논의하는 유럽 대표 자동차 기술 콘퍼런스다. 현대차·기아가 1987년 행사 시작 이후 기조연설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하러 사장은 '경계를 넘어,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장하다'를 주제로 한 기조연설에서 "다양한 기술의 강점을 연결하는 것이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별 인프라와 소비자 수요가 다른 만큼 EV만으로 전동화 시장 전체에 대응하기보다 각 기술의 장점을 활용하겠다는 의미다.
새 성장축 가운데 하나는 EREV다. EREV는 전기모터가 차량을 구동하고 엔진은 배터리를 충전하는 발전기 역할을 맡는다. EV에 가까운 주행 경험을 유지하면서 충전 인프라와 주행거리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현대차·기아는 EV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HEV 라인업과 EREV를 확대하고 수소연료전지 기술도 전동화 포트폴리오의 한 축으로 유지한다. 행사장에는 신형 넥쏘의 연료전지 시스템과 수소저장탱크,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 스택을 비롯해 배터리 셀·팩, 2-스테이지 모터 시스템, 차세대 하이브리드 변속기(TMED-II) 등을 전시했다.
신형 넥쏘와 제네시스 GV60 마그마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11~12㎞ 규모 시승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하러 사장은 미래차 경쟁력의 또 다른 축으로 AI를 꼽았다. 그는 AI가 엔지니어를 대체하는 기술이 아니라 역량을 확장하고 창의성을 높이는 도구라며 "엔지니어링과 AI를 얼마나 성공적으로 연결하고 사람과 지식, 혁신을 산업 전반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결합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기아는 차량과 고객 경험에서 발생한 데이터를 다시 제품과 서비스 개선에 활용하는 '데이터 플라이휠'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트윈과 가상 검증 중심으로 개발 체계를 고도화하고 AI를 R&D 과정에 본격 접목한다.
궁극적으로는 차량이 운전자 패턴과 선호도를 학습하고 출고 이후에도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지속적으로 진화하도록 만드는 것이 목표다. 현대차·기아는 수소·전동화·배터리 분야 기술 발표를 이어가며 글로벌 시장에서 xEV 전략과 차세대 모빌리티 기술 경쟁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김동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