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하게 죽고 싶다"…박미선, 암 투병 후 생사관 달라진 이유 [헬스톡]
[파이낸셜뉴스] 방송인 박미선이 유방암 투병 후 삶과 죽음을 대하는 생각이 달라졌다고 털어놨다.
최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나는 꼰대다'에 이홍렬과 함께 게스트로 출연한 박미선은 "나는 아직은 어리지만 한 번 아팠었고 병원에 오래 있어 보니까 아프신 분들을 많이 보게 됐다"며 유방암 투병 당시를 떠올렸다.
"자식들에게 뭔가를 물려주기보다 내가 건강한 게 자식을 위한 길이라는 게 너무 와닿았다"며 병원에서 얻은 깨달음을 전한 박미선은 '죽음'을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고 했다.
그는 "사람은 누구나 다 죽으니까 언제 죽을지는 모르지만, 진짜 오래 아프지 않고 깔끔하게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게 자식들을 위한 길이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털어놨다.
박미선은 2024년 유방암 진단을 받고 방송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16차례 항암 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MBN 예능 프로그램 '남의 집 귀한 가족'에서 남편인 코미디언 이봉원과 함께 MC를 맡으며 방송에 복귀했다.
박미선이 겪은 유방암은 국내 여성에게 가장 많이 생기는 암이다. 보건복지부와 중앙암등록본부가 올해 1월 발표한 '2023년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2023년 여성 유방암 신규 환자는 2만9715명으로, 전체 여성암의 21.6%를 차지했다.
다행히 유방암은 치료 성적이 좋은 암에 속한다. 최근 5년(2019~2023년) 사이 진단받은 유방암 환자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7%로, 전체 암 평균(73.7%)보다 20%포인트(p) 이상 높다. 유방암을 겪었거나 치료 중인 유병자도 35만4699명에 이른다. 박미선처럼 치료를 마치고 일상으로 돌아온 '유방암 생존자'가 그만큼 많다는 뜻이다.
예후를 결정짓는 가장 큰 변수는 진단 시점이다. 국가암정보센터 자료에 따르면 암이 처음 생긴 부위에만 머무는 '국한' 단계에서 발견하면 5년 생존율이 99.2%로 사실상 일반인과 비슷하다. 주변 림프절 등으로 퍼진 '국소 진행' 단계에서도 93.6%로 높은 편이다.
하지만 뼈, 폐, 간 등 먼 장기로 퍼진 '원격 전이' 단계에서는 50.4%로 뚝 떨어진다. 같은 유방암이라도 언제 발견하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나는 셈이다. 국가암검진 6대 암 가운데 유방암의 조기 진단 비율은 2005년 54.8%에서 2023년 64.8%로 높아졌다. 정부는 만 40세 이상 여성에게 2년마다 유방촬영술 검진을 지원하고 있다.
다른 암은 대개 치료 후 5년 동안 재발이 없으면 완치로 보지만, 유방암은 5년이 지난 뒤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특히 국내 환자의 다수를 차지하는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이런 늦은 재발이 두드러진다.
2017년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NEJM)'에 실린 영국 옥스퍼드대 주도 국제 공동연구팀의 분석이 대표적이다. 연구팀은 5년간 호르몬 치료를 마치고 재발 없이 지낸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 환자 6만2923명을 추적했다.
그 결과 이후 15년(진단 후 5~20년) 동안 해마다 일정한 비율로 재발이 꾸준히 발생했다. 뼈, 간, 폐 등 먼 장기로 재발할 위험은 처음 진단 당시 종양 크기와 림프절 전이 정도에 따라 13%에서 41%까지 차이가 났다. 의료계가 유방암 환자에게 치료 후에도 오랫동안 정기 검진을 받으라고 강조하는 이유다.
치료를 마친 뒤의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의료계는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규칙적으로 운동하고, 술을 줄이는 것이 유방암 생존자의 재발 위험을 낮추고 삶의 질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email protected] 김희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