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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호 강원지사 취임 100일…AI 데이터센터 유치 성과 속 재정난 숙제

김기섭 기자
파이낸셜뉴스

대기업 1곳 투자 확정·3곳 협의 중
재정난 타개 위한 미래대응기금 건의

내년 추가 지방채 발행 하지 않기로
출자·출연기관 임기 일치 조례 추진

우상호 강원지사가 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성과와 강원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원자치도 제공
우상호 강원지사가 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의 성과와 강원도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강원자치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춘천=김기섭 기자】취임 100일을 맞은 우상호 강원도지사가 AI 데이터센터를 앞세운 대기업 투자와 역대 최대 국비 11조원을 성과로 내세웠지만 신규 사업에 쓸 재량 예산조차 남지 않은 도 재정을 가장 큰 숙제로 꼽았다.

우 지사는 7일 오전 도청 신관 소회의실에서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그간의 도정 성과와 향후 운영 방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00일 동안 가장 힘을 쏟은 분야로 대기업 중심의 첨단산업 유치를 들었다.

동해에서는 GS의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확정돼 연내 착공을 앞두고 있다. 강릉 SK와 원주 KT, 춘천 신세계와도 투자 조건을 놓고 협의가 이어지고 있다. 도내에서 성장한 의료기기·바이오 기업 4곳도 1249억원 규모의 재투자를 약속했다. 우 지사는 "대기업이 데이터센터 투자를 확정하고 세 곳과 동시에 협의를 이어가는 것은 강원도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며 "첨단산업과 관광이라는 두 축이 함께 결실을 맺으면 지역 경제가 큰 전환점을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관광 분야에서는 고성 해솔리아 복합휴양관광단지 등 2곳과 투자협약을 맺었고 4~5곳과 추가 협의를 벌이고 있다. 국방부 장관에게 군사규제 완화를 요청해 속초·고성 일대 군사보호구역 639만㎡를 해제하면서 화진포 국제관광단지 등 복합관광단지 조성의 길도 텄다. 도는 민간인출입통제선을 평균 2㎞가량 북쪽으로 옮기는 방안도 추진한다.

중앙정부를 상대로 한 성과로는 국비 11조원 확보와 함께 제6차 국도·국지도 건설계획 반영 건수 전국 2위를 제시했다. 공공기관 2차 이전에서도 최대한 많은 기관이 강원도로 오도록 정부에 계속 요청하고 있다고 했다. 민생 분야에서는 정선에 이어 화천이 농어촌 기본소득 시범사업 지역에 포함돼 인구 증가와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부터는 청년 공유주거 임대주택과 강원형 돌봄 체계, 대중교통 개선 등 정주 여건 개선에 집중할 계획이다.

우상호 강원도지사가 7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성과와 현안 추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자치도 제공
우상호 강원도지사가 7일 취임 100일 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성과와 현안 추진 상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강원자치도 제공

다만 재정 상황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숨기지 않았다. 우 지사는 지난 3년간 지방에 지급되지 않은 교부금이 약 90조원에 이르러 광역지자체들이 지방채를 발행해 버텨왔다고 진단했다. 그는 "내년 예산안을 짜 보니 새 사업에 투입할 수 있는 재량 예산이 사실상 남아 있지 않았다"며 "초과 세수를 지방과 나누는 미래대응기금을 정부에 가장 먼저 건의한 것도 이 때문인 만큼 중앙당과 협의를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또한 내년에는 추가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고 기업 유치로 새 세원을 확보하겠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산하 출자·출연기관을 둘러싼 업무추진비 전수조사에 대해서는 기관장 압박 논란에 선을 그었다. 그는 업무 구조조정을 우선하고 무분별한 신규 채용을 자제하겠다며 도지사와 산하 기관장의 임기를 맞추는 조례 제정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우 지사는 "전수조사는 도민 세금이 제대로 쓰이는지 살펴 기관의 건강성을 되찾으려는 것이지 누구를 물러나게 하려는 목적이 아니다"라며 "후임 지사를 위해서라도 임기 일치 조례는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공모가 마감된 평화경제특구 지정과 관련해서는 시·군 간 출혈 경쟁 대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국제스케이트장이나 연구개발특구 본부처럼 도내 지자체끼리 맞붙으면 정부 결정이 늦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번 공모에는 고성군이 단독 신청한 만큼 도는 고성군의 특구 지정을 전폭 지원할 방침이다.
서부전선에서 발생한 지뢰 사고 등 접경지 긴장에 대해서는 신중한 대응을 주문했다. 우 지사는 분단의 위협을 직접 체감하는 강원도는 다른 지역과 평화 관리 방식이 달라야 한다며 우발적 충돌이 국지전으로 번지거나 과도한 대응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지난 100일이 도약을 위한 준비 기간이었다면 이제는 동해·강릉·춘천·원주의 데이터센터와 복합관광단지 투자를 눈에 보이는 성과로 바꿔낼 차례"라며 "빠듯한 재정 여건을 이겨내고 강원도를 지방 발전의 본보기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김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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