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IMF ″세계 헤지펀드 13조달러로 급증... 미 국채 등에도 과도한 영향력 위험 커져″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헤지펀드 자산 규모 13년 만에 3배...시장 충격 증폭 위험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크리스티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 (IMF) 총재. AP 자료사진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전 세계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가 13년 만에 3배 이상으로 커지면서 미국 국채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했다. 이에 따라 금융 시장에 미치는 위험성과 잠재적 충격이 더 커지게 됐다는 경고가 나왔다.

IMF는 6일(현지시간) 공개한 글로벌 금융안정보고서(GFSR)에서 헤지펀드의 자산 규모가 2013년 약 4조 달러에서 2026년 초 약 13조 달러로 증가했다면서 이 같이 경고했다. 특히 헤지펀드가 빚을 내 투자하는 레버리지를 활용해 미국 국채시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시장 충격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는 지적이다.

전체 보고서는 오는 13일 발표된다.

헤지펀드는 거래와 유동성 공급, 위험 이전 등 금융시장에서 갈수록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됐다는 것이다. 문제는 헤지펀드의 급격한 성장 상당 부분이 자체 자금 증가가 아니라 레버리지 확대를 통해 이뤄졌다는 점이라고 IMF는 지적했다.

헤지펀드가 금융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핵심 주체로 성장한 만큼 시장 안정에 기여하는 역할과 위기 때 충격을 증폭할 위험도 동시에 커졌다는 것이 IMF의 진단이다.

미 국채시장 헤지펀드 비중 2022년 4%에서 2025년 9%

특히 헤지펀드의 영향력이 빠르게 커진 곳은 미국 국채시장이다. IMF에 따르면 헤지펀드가 차지하는 미 국채시장 비중은 2022년 4%에서 2025년 9%까지 높아졌다.

로이터통신은 헤지펀드가 직접 돈을 빌리는 방식뿐 아니라 파생상품을 이용한 이른바 '합성 레버리지'도 적극 활용한다고 전했다. 적은 자기자본으로 훨씬 큰 규모의 포지션을 구축할 수 있어 수익을 확대할 수 있지만 시장이 반대로 움직이면 손실 역시 빠르게 커질 수 있다.

헤지펀드 참여 확대는 평상시에는 거래량을 늘리고 유동성을 공급해 시장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하지만 시장이 급변할 경우 높은 레버리지 때문에 포지션을 한꺼번에 청산하면서 채권 가격 하락과 금리 상승을 증폭시킬 위험이 있다.

최근 미국 국채시장에서 헤지펀드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금리가 급등하거나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경우 이들의 레버리지 축소가 새로운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IMF는 지적했다.

IMF는 헤지펀드의 또 다른 위험으로 불투명성을 꼽았다. 헤지펀드는 은행 등 전통적인 금융회사보다 규제가 적고 투자 포지션과 위험 노출 정도를 외부에서 파악하기 어렵다.

IMF는 헤지펀드가 본질적으로 "불투명하다(inherently opaque)"며 현재 자료만으로는 이들이 어느 정도의 위험을 떠안고 있는지 정확하게 측정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에 각국 정책당국에 헤지펀드 관련 데이터의 공백을 메우고 레버리지와 위험 노출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것을 IMF는 권고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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