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AI·바이오 등 '민감기술' 대중국 투자규제 강화
극초음속 무기부터 뇌·컴퓨터 인터페이스까지 대상범위 확대
"국가안보 수호" 새 규정안에…바이오업계 "과도한 규제" 반발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과 첨단 반도체, 극초음속 무기, 생명공학 등 중국의 민감기술 분야에 대한 미국발 투자를 더 엄격히 제한하는 규정안을 내놨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22일(현지시간) 지난해 의회를 통과한 '포괄적 해외 투자 국가안보법'의 시행 규정안을 공개했다. 해당 법안은 중국을 비롯해 이란, 러시아 등 적대국에 대한 투자 심사를 강화해 국가안보를 지킨다는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규정안은 첨단 반도체와 AI뿐만 아니라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등 생명공학 관련 기술과 물질까지 겨냥했다. 특정 세포·유전자를 변형하는 치료제, 면역 치료 등도 금지 대상에 포함됐다.
재무부는 일부 첨단 생명공학 기술이 생물무기와 뇌·컴퓨터 인터페이스 확산 등 실질적 위험을 키울 수 있으며, 군사·정보·대규모 감시 등에 쓰일 수 있다는 점을 우려했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적대국에서 미국의 투자를 받아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핵심 기술을 개발하지 못하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해외 투자자들에게 명확한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개방적 투자 환경"을 조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생명공학 분야에 대한 투자 규제 강화를 이번 규정안의 핵심으로 꼽았다.
싱크탱크 민주주의수호재단(FDD)의 크레이그 싱글턴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중국 바이오산업으로 흘러가는 자금이 미국의 국가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앞으로 훨씬 더 엄격한 심사를 받게 될 것이라고 재무부가 경고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바이오 업계는 반발했다. 미국 바이오협회(BIO)는 "지나치게 광범위한 규제가 미국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 미국 바이오 기업들은 초기 신약 개발을 중국에 더욱더 의존해왔다.
다만 일라이릴리, 화이자 등 미국 제약사들이 중국과 맺은 신약 라이선스 계약은 지분 투자 없이 현금으로만 거래했다면 규제를 피할 수 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워싱턴D.C에 초청해 '무역 휴전'을 내년 1월까지 두 달 연장하기로 합의한 지 한 달 만에 나왔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