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금메달 군 면제, 이번부터 폐기... 李대통령이 결단하면 돼"
[파이낸셜뉴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아시안 게임 '금메달 군 면제'는 이제 없앨 때가 됐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결단하면 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의원은 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을 통해 "예술·체육요원 편입 대상은 병역법 시행령 제68조의11(대통령령으로 정하는 예술· 체육 분야의 특기를 가진 사람)에 규정되어 있어 국회의 논의를 거치지 않더라도, 대통령령 개정만으로 금메달 군 면제 특례를 삭제할 수 있다"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2021년 대선 후보 시절, BTS 병역특례 논란에 대해 '공평성 차원에서 면제는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밝혔다"면서 "이제는 그 약속을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특례 근거로 '선수 경력 보호'가 거론되는데 경력 단절은 이 땅의 모든 청년이 똑같이 겪는 문제"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전방에서 수색과 경계 임무를 서는 청년 장병들도 당연히 일하며 경력 쌓고 싶지 않겠냐"라고 반문했다.
이에 "하루빨리 시행령을 개정해 논란이 된 이번 아시안게임의 금메달부터 군 면제를 폐기하길 바란다"라고 당부했다.
이번 논란은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이 지난 3일 일본을 1-0으로 꺾고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사상 첫 4연패를 달성한 뒤 불거졌다. 군 복무를 마친 선수 3명을 제외한 20명은 금메달 획득으로 병역 혜택을 받게 됐다.
양민혁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메달, 우승은 중요하지 않았다. 군 면제라는 보상이 있으니까 그거 하나만 보고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주장 이기혁도 금메달을 들어 보이며 "군대 안 갑니다"라고 말했고, 박승수는 라커룸에서 이른바 '전역모'를 쓴 사진을 SNS에 올렸다.
안 의원은 다음 날 페이스북에 "군대 안 간다고 자랑하는 국가대표 축구팀, 군대가 혐오 시설인가. 나라를 위해 발목 잃은 군인은 바보인가"라며 "국가대표로서 태극 마크를 달고 뛰는 선수들의 의식이 이 정도라니 너무나 참담하다"고 밝혔다.
이어 "매년 입대하는 수많은 청년들은 모두 호구냐"면서 "며칠 전 서부전선에서 북한의 지뢰로 군 장병이 발목을 잃었다. 국가를 위한다는 것은 이런 희생을 두고 해야 할 말"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군 면제 없이도 우승하고 금메달을 따오는 선수도 많다"며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게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선수들은 잇따라 고개를 숙였다. 이기혁은 귀국 후 "대표팀 주장인 만큼 말 하나하나의 무게를 생각했어야 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하고 계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박승수 역시 SNS를 통해 "제 행동으로 불편함을 느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모자는 현장에서 팬에게 받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기쁨과 벅찬 마음이 너무 커 모자의 의미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못했다"며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고 계신 분들을 조롱하거나 그 노고를 가볍게 생각하는 마음은 결코 없었다"고 적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도 결산 기자회에서 "국민 정서에 맞지 않은 발언"이라며 국가대표 선수들이 표현에 품위를 갖출 수 있도록 방안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email protected] 안가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