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유로화로 번진 프랑스 재정위기 충격....유로존 부채위기 재현 우려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럽 내 취약 국가로 전락... 부채 규모 GDP의 120%
부채 상환 비용 2030년까지 59% 증가... 국방비 압도 예상
정치권 분열에 해결 가능성도 안보여...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전이

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전국적인 행동의 날 시위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파리의 공화국 광장 중앙에 있는 동상 위와 주변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시위는 고등학생들이 주도했으며, 노조와 교사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며칠 동안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시위 도중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학생들은 9월 말부터 15세에서 17세 학생들이 다니는 수백 개의 고등학교 입구를 봉쇄하고 교사 부족, 과도한 수업량, 노후된 교실, 그리고 기온 상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건물 등을 문제 삼았다. AFP 연합뉴스
6일(현지시간) 파리에서 열린 전국적인 행동의 날 시위가 끝난 후, 참가자들이 파리의 공화국 광장 중앙에 있는 동상 위와 주변에 모여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 시위는 고등학생들이 주도했으며, 노조와 교사들도 동참했다. 이들은 며칠 동안 더 나은 교육 환경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고, 시위 도중 폭력 사태도 발생했다. 학생들은 9월 말부터 15세에서 17세 학생들이 다니는 수백 개의 고등학교 입구를 봉쇄하고 교사 부족, 과도한 수업량, 노후된 교실, 그리고 기온 상승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는 건물 등을 문제 삼았다. AFP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유로존 경제의 기둥인 프랑스가 과도한 정부 지출로 재정 위기에 빠지면서 유로화까지 흔들고 있다.

분열된 정치권은 포퓰리즘 공약만 남발하는 등 위기 수습 능력을 보여주지 못한 채 글로벌 투자자들로부터 외면받으면서 위기를 키우고 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위기는 이웃 국가와 유로존 전체로 번질 태세이다. 유로화 가치가 흔들리는 등 악영향이 미치기 시작했다.

프랑스에서 시작된 국채 매도세는 유럽 전역으로 확산하며 10년 전 유로존 부채위기의 악몽까지 떠올리게 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 재정 위기가 심화하자 지난주 후반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는 5%에 육박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발행 금리는 과거 재정 위기 진원지였던 그리스나 이탈리아보다도 높다. 프랑스 재정 적자 규모는 주요국 중 미국 다음으로 크다.

'점진적인 경제 목조르기'... 부채 상환 비용은 2030년까지 59% 증가

프랑스의 부채 규모는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육박하고 있어, 프랑스 중앙은행 총재가 언급한 것처럼 경제에 '점진적인 목조르기'가 될 위험이 있다. 프랑스의 부채 상환 비용은 2030년까지 59% 증가할 전망이다. 프랑스 정부 예산의 주요 비중을 차지하게 됐고, 2030년쯤에는 국방비를 압도하게 된다.

투자자들은 상황이 더 악화할 것에 대비하고 있다.

초저금리 시대에 빚을 내어 쓴 자금이 만기가 도래하고 있지만 금리가 크게 올라 차환 부담이 가중됐다. 2030년까지 만기도래 부채가 1조달러가 넘으며, 이를 갚기 위해 내년에만 약 380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해야 할 판이다.

일본 자산운용사 등 꾸준히 프랑스 국채를 사던 투자자들도 발을 뺐다.

상황을 수습해야 할 정치권은 심하게 분열된 상태다. 지출 삭감을 통해 재정 위기를 안정시켜 보려던 총리들은 잇달아 쫓겨놨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뒤를 이을 유력 후보들은 정부 지출을 확대하겠다는 공약만 쏟아내고 있다.

독일 국채 매수로 독불 두 나라 국채 금리 스프레드 10여년 만에 최고 수준

프랑스의 재정 위기는 곧바로 유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유로화 대 달러 환율은 5일 1.12달러 아래로 떨어지며 17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영국 파운드화, 스위스프랑화, 일본 엔화 대비로도 급락했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프랑스 국채를 매도하는 대신 안전 자산인 독일 국채를 매수하면서 두 나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2010~2012년 유로존 재정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벌어졌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킷 주크스 수석 외환 전략가는 "채권 매도세는 취약하다고 인식되는 자산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으며, 유로화 매도세도 탄력을 받으며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리존 SLJ 자산운용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는 "유로화가 이미 다소 저평가된 상태이긴 하지만 유럽 내 재정 위기 전이 위험이 억제되지 않는다면 유로대 달러 환율은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프랑스 자산운용사 카르미냑의 케빈 토제 포트폴리오 자문역은 "프랑스는 수십 년간 유럽에서 무임승차를 해왔으며, 방만한 재정 운용으로도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고 넘어갈 수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눈치채지 못할 때는 그런 방식이 통했지만, 이제는 사람들이 상황을 주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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