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거점 둘러싼 후티 반군과 사우디 연합군 공방 가열

이석우 기자
파이낸셜뉴스

킹 칼리드 국제공항, 아브하 공항, 킹 칼리드 공군기지 등 후티 미사일·드론 공격 전개
사우디 공항·정유시설에 후티 공습…韓기업 가까운 지역도 피격

지난 9월 16일 예멘 후티 반군 선전매체 안사르 알라 미디어사무국이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영상 캡처 사진. 예멘 마리브주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 잔해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지난 9월 16일 예멘 후티 반군 선전매체 안사르 알라 미디어사무국이 공개한 촬영 날짜 미상의 영상 캡처 사진. 예멘 마리브주에서 후티 반군 전투원들이 사우디아라비아 F-15 전투기 잔해 앞에서 구호를 외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후티 반군은 이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사우디아라비아의 지원을 받는 예멘 정부군이 후티가 전격 공세로 장악한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 거점들의 탈환에 나서면서 양측의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야히야 사리 예멘 후티 반군의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사우디 수도 리야드의 킹 칼리드 국제공항에 드론 공격을, 아브하 공항과 하미스 무샤이트의 킹 칼리드 공군기지에 미사일·드론 공격을 전개해 "표적을 정확히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후티가 킹 칼리드 국제공항 공격을 주장한 것은 이번 주 들어 두 번째다.

후티 반군이 장악한 사바 통신은 미사일과 드론이 예멘 아덴 국제공항도 겨냥했다고 보도했다.

스웨덴의 항공기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킹 칼리드 국제공항의 영공은 수시로 일시 폐쇄되고 있다.

사우디 주도 연합군은 이날 후티 반군이 사우디를 향해 발사한 탄도미사일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AFP에 따르면, 사우디 주도 연합군 대변인 투르키 알말리키는 이날 X(구 트위터)에 "테러리스트 후티 민병대가 리야드 북쪽에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요격해 파괴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폐쇄 사실이나 시설 피격을 공개적으로 확인하지 않고 있다. 다만 사우디 민간항공청은 전날 사우디 남부 예멘 국경 인근 자잔·나지란 공항이 공격받아 최소 3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과 항구도시 모카에서 지상전도 치열

지상전도 치열하다. 양측 소식통들은 AFP에 6일 하루 동안 정부군과 후티 전투원 270명 이상이 숨졌다고 전했다. 후티 측 보건부는 사우디 공습으로 하자주의 한 마을에서 어린이 4명을 포함한 일가족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예멘 정부군은 5일 홍해 바브엘만데브 해협 주변과 항구도시 모카에서 후티를 몰아내고 "여러 전선에서 승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정부 측 군 소식통들은 모카 탈환 확인은 피한 채 보급로를 차단했다고만 밝혔다.

후티측 사리 대변인은 "점령지 전역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며 지난달 확보한 영토를 하나도 내주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후티가 사우디 수도 리야드를 비롯한 여러 도시의 공항과 정유시설 등을 겨냥하면서 한국 기업이 진출한 지역 인근까지 공습 피해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란 프레스TV에 따르면, 후티 반군 대변인 야히야 사리 준장은 5일 성명에서 다수의 탄도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드론을 동원해 사우디의 공항과 정유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리야드 킹칼리드 국제공항을 직접 타격해 항공 운항에 차질을 빚게 했으며, 두 번째로 홍해 연안도시 라빅의 아람코 정유시설을 공격해 현장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것이다.

후티 반군 사우디 공항과 공군기지 집중 공격

후티 반군은 또 사우디 남서부 아브하 공항과 인근 하미스 무샤이트 공군기지, 그리고 아시르·나지란·자잔 지역의 군 시설을 공격했다고 전했다.

사리 대변인은 6일에도 사우디의 다른 공항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이번 후티 공습의 타깃이 된 지역 중 라빅은 한국 기업들과 인연이 많은 도시다. 사우디 국영석유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페트로 라빅' 석유화학단지를 2010년대 GS건설이 수주해 건설했고, 한국전력이 2009년 1200㎿ 중유 화력발전 사업을 수주해 운영하는 등 한국 기업들이 잇따라 진출한 바 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가 라빅에서 남쪽으로 약 40㎞ 떨어진 킹 살만 자동차 산업단지에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공사 현장 직원들은 라빅의 숙소에서 출퇴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바브엘만데브 해협 #사우디 연합군 #후티 반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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