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늦게 도착한 노벨상 …95세에 영예
역대 3번째 최고령 수상…2001년 제외 결정에 논란
딸 "아버지 연구 독창성이 새 길 열어"... 당시 프랑스 공식 항의
"노벨위, 발표전 카강에 수상 연락 못 해"
[파이낸셜뉴스]올해 노벨화학상 영예를 안은 프랑스 앙리 카강 파리사클레대(파리남부대) 명예교수는
1930년 12월생으로 현재 95세다. 수상 당시 연령 기준으로 역대 노벨상 수상자 중 존 구디너프(2019년 화학상), 아서 애슈킨(2018년 물리학상)에 이어 3번째 고령자다.
2001년 미국의 윌리엄 S. 놀즈와 K. 배리 샤플리스, 일본의 노요리 료지가 비대칭 촉매 작용이 관련된 연구로 노벨화학상을 받았을 때 이 부분 개척자인 카강 교수가 제외된 데 논란이 있었다.
프랑스 매체 레제코는 "앙리 카강에게 노벨상은 25년 늦게 도착했다"며 2001년 프랑스 과학계에서 반발이 컸고, 로제 제라르 슈바르첸베르그 프랑스 연구 장관은 노벨위원회 위원장 앞으로 항의 서한까지 보냈으나 소용이 없었다고 전했다.
노벨위원회는 이날 수상자 발표 전에 카강 교수와 수상을 통보하기 위한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AFP 통신은 전했다. 카강 교수와 연락이 닿지 않았으나 그의 딸인 베로니크 르 된프가 "아버지가 하신 연구의 창의성과 독창성이 연구에 새로운 길을 열었다는 데 매우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전했다.
카강 교수가 1980년대에 촉매를 정교하게 조작해 거울상 중 한쪽을 더 많이 만들어내는 비대칭 촉매 합성에 성공한 것은 화학계에 '혁명적 변화'로 꼽혔다.
카이랄성 연구의 초석은 노벨상이 제정되기도 전에 사망한 프랑스 화학자 루이 파스퇴르(1822∼1895)가 놓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파스퇴르는 1848년 와인 생산에 중요한 주석산 연구를 통해 분자의 비대칭성을 발견했다.
앞서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7일(현지시간) 비대칭 유기합성에서의 비선형 효과와 자가 촉매 작용을 발견한 공로로 카강 명예교수와 일본의 소아이 겐소 도쿄이과대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노벨위원회는 두 수상자가 '동형 카이랄성(homochirality·생명체를 구성하는 분자들이 한쪽 방향성만 띠는 현상)의 자발적 출현이란 화학계 미스터리에 해답을 제시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과학한림원은 페이스북에 "이들의 연구는 생명화학과 의약품 생산에 특히 중요하다"며 "1991년 선출된 우리 회원인 카강 교수가 이 특별한 영예를 안은 데 큰 자부심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email protected] 이석우 국제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