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텍스트힙'에 빠진 2030…"독서문화의 부활" vs "SNS용 겉멋"

뉴시스
[서울=뉴시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텍스트힙' 문화를 두고 긍정론과 회의론이 맞서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 2030세대를 중심으로 퍼진 '텍스트힙' 문화를 두고 긍정론과 회의론이 맞서고 있다. (사진=유토이미지)

[서울=뉴시스]이준형 인턴 기자 =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독서를 자기표현의 수단으로 여기는 '텍스트힙' 열풍이 불고 있다. 마음에 드는 책 문장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촬영해 공유하거나, 독립서점과 도서전 투어 방문을 인증하는 문화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을 두고 문화계와 대중 사이에서는 "문해력 저하 시대에 독서 저변을 넓히는 반가운 현상"이라는 긍정론과 "내용 파악보다는 이미지 소비에 불과한 겉치레"라는 비판론이 맞서고 있다.

긍정적인 시각에서는 텍스트힙 현상이 단순한 유행을 넘어 실질적인 독서 인구 증가와 도서 구매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문화체육관광부의 '2025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 따르면 성인 연간 종합독서율은 38.5%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으나, 20대 연간 독서율은 75.3%로 전체 성인 평균의 약 2배에 달했다. 전 연령대 중 2년 전보다 독서율이 상승한 것도 20대가 유일하다.

이러한 열기는 대형 행사에서도 입증됐다. 최근 열린 '2026 서울국제도서전'은 개막 전 얼리버드 티켓이 매진되며 "BTS 티켓팅보다 어렵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제를 모았고, 닷새간 약 15만명의 관람객이 찾으며 긴 '오픈런' 행렬을 만들어냈다.

반면 텍스트힙 현상이 책의 본질인 '내용 읽기'나 '지역 서점 상생'으로 연결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과 국제도서전의 흥행 등 화제성은 높았지만, 그 열기가 골목의 지역 독립서점으로까지는 온기가 퍼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 따르면 충북 내 지역서점은 2022년 81곳에서 2024년 63곳으로 2년 만에 18곳이 폐업했다.

현장 서점 관계자들은 독서 문화가 책의 내용보다 디자인, 한정판, 굿즈 소비 중심으로 흘러가는 현실에 아쉬움을 토로한다. 한 지역 서점 대표는 "책의 내용이나 깊이 있는 독서보다 소장 가치와 SNS 인증 등 이미지 소비에 더 치중하는 경향이 크다"고 짚었다.

텍스트힙 문화가 청년층의 독서 진입장벽을 낮춘 것은 사실이지만, 이 같은 열기가 일시적 트렌드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크다.

텍스트힙이라는 새로운 문화적 흐름이 청년층의 실질적인 문해력 증진과 지속 가능한 독서 문화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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