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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 제주 하이브리드 수전해 설계 맡는다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향후 대규모 프로젝트 참여 구상까지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사진=파이낸셜뉴스
서울 종로구 계동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전경. 사진=파이낸셜뉴스

[파이낸셜뉴스] 바람 세기에 따라 발전량이 출렁이는 풍력 전기로 수소를 안정적으로 뽑아내는 국책 실증사업에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류했다. 회사는 여기서 쌓는 최적화 기술과 실증 데이터를 국내외 대규모 수소 생산 프로젝트의 기술 경쟁력으로 연결한다는 구상이다.

8일 현대엔지니어링에 따르면 회사는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의 '재생에너지-그리드 변동 대응 수전해 시스템 기술 개발 사업' 국책과제에 참여한다. 주관기관은 제주에너지공사다. 현대엔지니어링·현대건설·현대자동차와 한국전력거래소, 제주대학교 등 산학연 10곳이 이름을 올렸다.

과제의 핵심은 알칼라인(ALK)과 고분자전해질막(PEM) 수전해를 함께 돌리는 플랜트를 짓고 실제로 운전해 보는 데 있다. ALK는 수산화칼륨(KOH) 같은 알칼리성 전해액으로, PEM은 고분자 전해질막으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얻는다. 제작비가 상대적으로 적게 드는 ALK와 전력 변화를 빠르게 따라가는 PEM의 장점을 합쳐 수소 생산의 안정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제주에너지공사가 지난 2일 공개한 사업 개요를 보면 이 과제에는 총 350억원이 투입되고, 이 가운데 193억원이 정부출연금이다.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의 협약은 지난 9월 14일 맺어졌고 사업은 오는 2030년 3월까지 44개월간 이어진다. 실증은 제주 전력시장 환경에서 이뤄지며, 수전해 설비에 에너지저장장치(ESS)를 붙여 재생에너지 발전량에 맞춰 전력 사용량을 조절하는 방식이다. 수전해 설비를 수소 생산시설이자 전력계통의 유연성 자원으로 쓰겠다는 취지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건설의 통합 연구개발 조직인 HMG건설기술연구원은 수전해 스택, 보조설비(BOP), 전기설비(E-BOP), 수소 정제설비를 단일 플랜트로 묶어 설계한다. 재생에너지 발전량과 전력계통 상황을 반영해 플랜트를 효율적으로 운전하는 시스템도 이 연구원이 개발한다.

재생에너지 전기를 쓰는 수전해는 수소를 만드는 과정에서 나오는 탄소를 줄일 수 있어 주목받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과제가 저탄소 수소 생산 확대와 수소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충남 보령 수전해 기반 수소생산기지 구축사업, 제주 5MW급 플랜트형 PEM 수전해 시스템 개발 등으로 이 분야 경험을 쌓아 왔다. 보령 사업은 2023년 8월 산업통상자원부 국책사업 공모에 선정된 것으로, 하루 1t 이상의 수소 생산 용량을 갖추는 내용이다. 현대건설이 주관하는 '100MW 이상급 대용량 수전해 플랜트 설계 기술개발' 국책과제 컨소시엄에도 현대엔지니어링이 참여하고 있어, 실증 단계에서 대용량 설계로 영역을 넓히는 흐름이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과제를 통해 축적한 기술과 실증 경험을 기존 EPC 역량과 결합해 수전해 플랜트 사업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것"이라며 "앞으로 수소 생산부터 저장 및 운송, 활용까지 전주기의 핵심 기술과 통합설계 역량을 강화하고, 수소 밸류체인 전반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창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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