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센트로이드인베, 애큐온그룹 인수 자금 조달 '마무리' [fn마켓워치]
약 1500억 프로젝트펀드 결성준비 완료…인수금융 주선사가 에쿼티 총액인수
인수금융 주선은 신한銀·신한·우투·메리츠證…경쟁력 있는 금리 확보
기업결합신고 승인 이르면 11월 전망
[파이낸셜뉴스] 한화생명과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파트너스(센트로이드PE)가 애큐온그룹(애큐온캐피탈·애큐온저축은행) 인수 자금 조달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약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결성을 마쳤고, 인수금융 주선사들로부터 대출확약서(LOC)도 모두 받았다. 기업결합신고 승인은 이르면 11월에 날 것으로 예상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과 센트로이드PE는 애큐온그룹 인수에 쓸 약 15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펀드 결성 준비를 끝냈다. 프로젝트 펀드 에쿼티(지분)는 인수금융 주선사들이 총액인수한다. 프로젝트 펀드 지분 비율은 한화생명 약 51%, 센트로이드PE 약 49% 수준이다. 인수금융 주선사는 신한금융그룹(신한은행·신한투자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메리츠증권이다. 여러 금융회사가 주선을 제안했지만 센트로이드PE는 조건을 따져 3곳을 골랐다. 금리도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업계에서는 인수금융 규모를 2000억~3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센트로이드PE는 펀드 출자를 약속한 금융회사에 인수금융 주선 기회를 먼저 주는 방식으로 조달 구조를 짰다. 지분 투자와 대출을 한데 묶어 자금 공백 위험을 줄인 것이다. 최근 장기금리 변동성이 커지면서 인수금융 조건이 깐깐해진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열고 EQT파트너스가 보유한 애큐온캐피탈 지분 96.06%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전체 거래 가격은 8700억원 안팎이다. 애큐온캐피탈이 애큐온저축은행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어 애큐온저축은행은 한화생명의 손자회사가 된다. EQT 측 매각 자문은 UBS와 씨티그룹, 법무법인 세종이 맡았다.
한화생명이 단독 인수 대신 공동 인수를 택한 데는 자본 건전성 부담이 작용했다. 한화생명의 6월 말 경과조치 후 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168%로, 4대 생명보험사 가운데 가장 낮다. 센트로이드PE는 일정 기간이 지나면 지분을 한화생명에 되팔 수 있는 풋옵션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생명은 올해 초 센트로이드PE 지분 15%를 사들여 2대 주주에 올랐다. 두 회사는 상조회사 더피플라이프 공동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남은 변수는 당국 승인이다. 기업결합신고는 최근 접수됐지만 승인 시점은 아직 유동적이다. 인수 측은 연내 거래 종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큐온은 애큐온캐피탈과 애큐온저축은행을 중심으로 기업금융과 물적금융, 리테일 금융을 아우르는 비은행 금융 플랫폼이다. 애큐온캐피탈은 국내 최대 독립계 캐피탈사로 성장했고, 애큐온저축은행은 총대출자산 기준 국내 저축은행 5위에 올라섰다. 양사 총자산은 약 10조원이다. 다만 인수 대상의 실적은 회사별로 엇갈린다. 애큐온캐피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순이익은 456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30.3% 늘었다. 반면 애큐온저축은행은 총여신이 11% 넘게 줄면서 상반기 순이익이 13억원에 그쳤다. 신용평가사들은 한화금융그룹 편입 뒤 그룹 지원 가능성이 커진다고 보고 애큐온캐피탈의 신용등급을 상향검토 대상에 올렸다.
애큐온캐피탈의 전신은 KT캐피탈, 애큐온저축은행은 HK저축은행이다. 2019년 영국계 PEF 운용사인 베어링PEA가 두 회사를 JC플라워로부터 약 7000억원에 인수했다. 이후 2022년에 EQT파트너스가 베어링PEA를 인수했다.
IB업계 관계자는 "에쿼티와 인수금융을 모두 확정해 거래 종결까지는 사실상 당국 승인만 남았다"며 "편입 뒤에는 저축은행 수익성 회복이 인수 성과를 가를 것"이라고 전했다.
[email protected] 강구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