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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 넘어 기업을 '떼고 붙인다'…회계법인 사업재편 자문 전쟁 [fn마켓워치]

김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M&A 실사 넘어 카브아웃·PMI·밸류업까지
기업 사업재편 확산에 자문 영역 전후방 확대
3분기 누적 M&A 회계실사 49.7조…전년比 20%↑
삼일·한영 경영자문 두 자릿수 성장
'거래 종결' 넘어 '기업가치 개선'까지 먹거리 확장

[파이낸셜뉴스] 국내 회계법인들이 인수합병(M&A) 실사·가치평가를 넘어 매각 전 사업분리와 인수 후 통합까지 자문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기업들이 비핵심 사업을 떼어내는 카브아웃(Carve-out)부터 매각·인수, 인수 후 통합(PMI), 비용 효율화와 기업가치 제고까지 동시에 요구하면서다.

8일 회계업계에 따르면 올해 M&A 시장 회복과 함께 주요 회계법인의 자문 수요도 확대되고 있다. 삼일PwC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회계연도 기준 경영자문(컨설팅) 부문 매출 501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2.1% 증가했다. EY한영의 경영자문 매출도 1802억원으로 11.0% 늘었다.

M&A 시장 회복도 자문 수요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3·4분기 누적 국내 M&A 회계실사 자문금액은 49조733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약 42조원보다 18%가량 증가했다. 재무자문 규모도 49조559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4조원 늘었다.

다만 최근 자문시장의 변화는 거래량 증가에 그치지 않는다. 기업들이 인수나 매각 자체를 넘어 거래 전 사업분리와 거래 후 통합·기업가치 개선까지 자문을 요구하면서 회계법인이 맡는 업무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출처=연합뉴스)

삼일PwC는 현재 746명의 딜 전문인력을 두고 카브아웃·스탠드얼론 전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매각 전 사업부 분리부터 전략·실사, 인수 이후 PMI까지 재무·전략·운영 영역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삼정KPMG 역시 사업재편 자문 범위를 사업 포트폴리오 재조정부터 비핵심 사업부 매각, 합병·분할, 회계·세무 자문, PMI와 프로젝트관리조직(PMO) 운영까지 넓히고 있다. 기업을 사고파는 거래가 끝난 이후에도 실제 통합과 정상화 과정까지 관여하는 구조다.

EY한영도 전략·재무자문 조직인 EY-파르테논을 중심으로 전략 수립과 인수·매각, 기업가치 평가, PMI, 기업가치 제고를 하나의 서비스 체계로 묶고 있다. AI·테크·산업재 등 산업 밸류체인 재편이 활발해지면서 관련 자문 영역도 확대되고 있다.

딜로이트 안진도 'One M&A Advisory'를 통해 M&A 전략 수립과 실사, 거래 종결 지원, 인수 후 통합(PMI), 구조조정, 기업가치 제고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자문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회계법인의 사업 기회도 자연스럽게 '거래 성사'에서 '거래 전후'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대기업이 비핵심 사업을 매각하려면 어떤 자산과 인력, 계약을 떼어낼지 사전에 설계해야 한다. 인수 이후에는 조직·IT·재무체계를 통합해야 하고, 사모펀드(PEF)는 향후 매각을 위해 비용 절감과 수익성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까지 요구한다. 기업들이 신사업 확장과 동시에 한계 사업을 정리하는 선택과 집중에 나서면서 사업재편 자문의 비중도 커지고 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얼마나 많은 M&A 거래의 실사와 가치평가를 맡느냐가 핵심이었다"면서 "앞으로는 매각 전 사업분리와 거래 구조 설계부터 인수 이후 통합, 기업가치 개선까지 얼마나 폭넓게 자문할 수 있느냐가 경쟁력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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