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크본드 경고등"…CCC 스프레드 324bp 급등, 2028년 만기 절벽 온다 [fn마켓워치]
美 하이일드 스프레드 한 달 새 46bp 확대
CCC등급 4월 말 이후 324bp 급등
BB등급 23bp·B등급 5bp와 대조
하이일드 채권 88% 만기 7년 이내 집중
2028년 차환 부담 본격화…저신용 기업 자금조달 비상
[파이낸셜뉴스] 미국 하이일드(투기등급) 채권시장에서 신용등급별 자금조달 여건이 급격히 벌어지고 있다. 특히 최하위권인 CCC등급의 신용스프레드가 4월 말 이후 300bp(1bp=0.01%포인트) 넘게 확대되면서 저신용 기업들의 차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오는 2028년부터 하이일드 채권의 만기가 집중적으로 도래하는 만큼 고금리 환경이 지속될 경우 기업들의 자금조달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8일 iM증권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옵션조정스프레드(OAS)는 지난 8월 말 2.61%p에서 9월 말 3%p를 돌파했다. 약 한 달 동안 46bp 확대된 것으로, 올해 2월 말 미국과 이란 간 군사작전 이후 가장 큰 확대 흐름이다.
옵션조정스프레드는 채권에 내재된 조기상환 등 옵션의 영향을 제거한 뒤 미국 국채 등 기준금리 대비 투자자가 추가로 요구하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일반적으로 스프레드가 확대될수록 시장이 해당 채권의 신용위험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의미다. 반면 같은 기간 투자적격등급(IG) 채권의 스프레드는 4bp 확대되는 데 그쳤다.
하이일드 시장 내부의 신용등급별 차별화는 더욱 뚜렷하다. 지난 4월 말 이후 BB등급 스프레드는 23bp, B등급은 5bp 확대됐지만 CCC등급은 무려 324bp 급등했다. CCC등급의 스프레드는 10%포인트에 육박하고 있다. 신용도가 낮은 기업일수록 신규 채권 발행과 기존 차입금 차환에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승재 iM증권 연구원은 "이 같은 현상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가능성과 기업들의 비용 부담 확대가 맞물린 결과"라고 분석했다. 에너지·원자재 가격 상승이 기업 수익성을 압박하는 가운데 금리 상승 가능성까지 반영되면서 저신용 기업에 대한 위험 프리미엄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문제는 하이일드 채권의 만기 구조다. 투자적격등급 채권은 잔존만기가 비교적 고르게 분산돼 있지만 하이일드 채권은 7년 이내 만기 비중이 88%에 달한다. 특히 2022년 연준의 긴축 사이클 이후 중단기 만기 비중이 높아지면서 금리 변화에 따른 차환 부담이 커질 수 있는 구조다.
본격적인 고비는 2028년이 될 전망이다. iM증권 분석에 따르면 미국 하이일드 채권의 만기도래 규모는 2028년부터 급격히 증가한다. 전체 만기도래액 가운데 CCC등급 이하가 차지하는 비중도 2027년 월평균 11.6%에서 2028년 1~10월 평균 16.6%로 상승할 것으로 추산됐다.
다만 CCC등급의 약세가 당장 하이일드 시장 전체의 위기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평가다. 하이일드 시장에서 BB등급과 B등급이 차지하는 비중은 91%인 반면 CCC등급 이하는 9%에 그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말 기준 하이일드 기업의 신용등급 상향 건수도 19건으로 하향 15건을 웃돌았다.
이승재 연구원은 "CCC등급 이하의 스프레드 급등은 하이일드 등급 내 만기 구성과 차환 여건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며 "당장 하이일드 전체로의 스프레드 전이 가능성은 제한적이지만 2028년부터 만기도래가 본격적으로 커지는 점은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email protected] 김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