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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로컬 AI 주권' 띄운다…미디어 기본사회 실현 앞장

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역 중소기업·전통시장 AI 활용 지원
'우리 동네 AI 교실'로 디지털 격차 해소
8VSB '모두의 TV'로, 미디어 접근 강화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8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미디어 기본사회, 케이블이 잇습니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이 8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미디어 기본사회, 케이블이 잇습니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표하고 있다. 사진=최혜림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30여년간 지역의 알 권리와 미디어 접근권을 지켜온 케이블TV가 인공지능(AI) 시대를 맞아 '로컬 AI 주권' 확보에 나선다. 전국 지역채널을 통해 지역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의 AI 활용을 조명하고, 고령층을 위한 AI 교육과 생활밀착형 서비스도 추진한다.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내는 서한을 통해 지역 간 디지털 격차를 줄이고 '미디어 기본사회' 실현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8일 서울 마포구 서울가든호텔에서 '미디어 기본사회, 케이블이 잇겠습니다'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대통령 공개 서한을 발표했다.

협회는 지역의 AI 전환을 지원하기 위해 '로컬 AI 주권'이라는 새로운 의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전국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 지역채널이 공동으로 AI 관련 기획 프로그램을 제작·방영할 계획이다. 첫 기획으로 '로컬 AI 주권, 우리 지역은 준비돼 있습니까?'를 추진해 지역 중소기업과 전통시장의 AI 활용 현황, 지역 대학의 AI 인재 양성, 농어촌과 지역산업의 변화 등을 조명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한 AI 교육도 추진한다. 협회는 지역 복지관과 노인대학, 주민센터 등을 직접 찾아가는 '우리 동네 AI 교실'을 시작할 계획이다.

고령층과 디지털 취약계층의 미디어 접근권을 보장하기 위해 기존 8레벨 잔류 측파대(8VSB) 서비스를 '모두의 TV'라는 공동 명칭으로 부르는 방안도 제시했다. 8VSB는 별도의 디지털 셋톱박스 없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방송을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다.

케이블TV 업계는 기존 방송 가입자 기반을 활용해 AI 서비스를 일상생활로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고령층이 복잡한 스마트폰 조작 없이 AI를 이용할 수 있도록 생활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부사장은 "기존 케이블TV 가입자에게 센서와 스피커 등 보조장치를 연결해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며 "고령층의 복약 지도, 생존 여부 확인부터 대중교통 호출, 음식 배달까지 복잡한 스마트폰 앱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AI의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가 8일 제시한 미디어 기본사회 실현 비전. KCTA 제공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KCTA)가 8일 제시한 미디어 기본사회 실현 비전. KCTA 제공

협회는 이 같은 구상이 정부의 '5극3특' 지방주도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공개 서한을 통해 "지역에 사람이 살고, 그곳에서 문화가 만들어지고, 주민들의 목소리가 서로 연결되어야 진정한 지역시대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지역에는 지역을 이야기하는 미디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황희만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장도 지역미디어의 공적 역할을 강조했다. 황 회장은 "케이블TV는 이미 30년 전부터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미디어 기본사회의 역할을 해왔다"며 "전국적인 뉴스가 미처 담지 못하는 우리 동네의 소식을 전하고, 재난과 선거처럼 꼭 필요한 순간에는 주민들이 알아야 할 정보를 전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이블TV에 적용되는 여러 규제가 과거에 머물러 있는 만큼, 앞으로도 제 역할을 지속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며 "지역의 알 권리와 보편적인 미디어 접근권을 지키고, AI 시대에 누구도 뒤처지지 않도록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겠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최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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