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국평 10억원' 눈앞...'셔세권' 지제동 집값 올해만 8% 상승
평택 0.34% 하락에도 지제동 8.02% 올라
삼성전자 '셔세권'에 신축 공급 부족 영향
[파이낸셜뉴스] 경기 평택 지제역 일대 대표 단지의 전용 84㎡가 10억원에 근접해 거래되면서 이 지역에서도 '국민평형 10억원 시대'가 열릴지 관심이 쏠린다. 올해 들어 일대 집값이 8% 넘게 오른 가운데 경기 남부 주요 지역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 이후 상대적으로 규제 부담이 적은 지제역 일대가 대체 주거지로 부각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8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 평택시 지제동 '지제역더샵센트럴시티' 전용 84㎡는 9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평택에서 거래된 전용 84㎡ 아파트 중 가장 높은 가격이다.
상승세도 가파르다. 이 단지 전용 84㎡는 지난해 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년 새 10% 이상 상승한 셈이다. 거래량도 큰 폭으로 늘었다. 이 단지 전체 거래량은 지난해 전체 거래량은 98건에 그쳤으나, 올해는 8월 기준으로 이미 150건을 돌파했다.
평택 지제역 일대는 최근 평택 전체와 달리 가파른 가격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경기 평택시 지제동 아파트 매매가격은 8.02% 상승했다. 같은 기간 평택시 전체 아파트값은 0.34% 하락했다. 평택 내에서도 지제역 생활권을 중심으로 가격 흐름이 엇갈린 셈이다.
배경에는 반도체 산업 배후 주거지라는 입지 특성이 자리하고 있다. 평택지제역 일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와 약 5㎞ 떨어져 있으며 지제역세권과 동삭동 등을 경유하는 통근버스가 운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통근버스 정류장과 가까운 이른바 '셔세권' 입지가 주택 수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
광역 교통망도 강점이다. 평택지제역에서는 수도권 전철 1호선과 고속철도를 이용할 수 있다. 고속철도 이용 시 동탄역까지 약 10분, 수서역까지 20분대에 이동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향후 GTX-A·C 노선의 평택 연장과 수원발 KTX 직결사업도 추진되고 있어 교통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가격 경쟁력도 주목된다. 특히 올해 동탄을 비롯한 경기 남부 핵심 주거지역의 집값이 크게 오르고, 그 결과 토지거래허가제까지 시행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낮고 규제에서 자유로운 지제역 일대가 이목을 끄는 상황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9월 화성시 동탄구 아파트값은 15.9%, 청계동은 23.47% 각각 상승했다. 9월 기준 입주 5년 이내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격은 동탄구 14억2837만원, 지제동 8억5976만원으로 동탄구가 약 66%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제역 일대는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통근버스와 광역철도망을 모두 이용할 수 있으면서도 주택가격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 대체재로서 주목받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기 남부 주요 산업지역으로 출퇴근하면서 주택 구입 비용을 낮추려는 수요자들에게 대안 주거지로 부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택시장의 가격 수준이 높아지는 과정에서는 대장주가 먼저 신고가를 경신하고, 이후 인근 단지로 상승 흐름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며 "지제역 일대에서 국민평형 10억원 거래가 현실화한다면 단일 단지의 신고가에 그칠지, 광역교통망과 역세권 개발을 바탕으로 평택 주택시장의 가격 기준을 한 단계 높이는 계기가 될지가 관전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지제역 일대의 신축 아파트 희소성도 가격을 끌어올린 요인으로 꼽힌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4년부터 올해까지 평택시 전체 아파트 입주 물량은 2만3650가구다. 이 기간 공급이 고덕국제신도시와 화양지구 등에 집중되면서 지제동과 세교동의 신규 입주 물량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주거지의 신규 공급이 제한된 가운데 중장기적으로는 역세권 개발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는 지제동·신대동·세교동·모곡동·고덕면 일대 약 453만㎡에 3만3000가구 규모의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평택지제역에서 600m 이내 구역을 고밀도로 개발하고 주거·업무·교육·문화·의료시설을 집약한 자족형 '콤팩트시티'를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이런 가운데 5년 만에 신규 분양이 예정돼 관심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 건설부문은 평택시 세교동 725번지 일원에 '한화포레나 지제역'을 공급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7층, 12개 동, 총 1098가구 규모다. 전용 84㎡ 950가구와 116㎡ 148가구로 구성된다.
단지는 남향 위주의 동 배치와 넓은 동간 거리를 적용했다. 주택 내부에는 팬트리를 통해 공간 간 이동이 가능하도록 하는 순환형 구조를 도입해 수납과 이동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email protected] 최아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