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장 "슈퍼컴 6호기 도입 차질…기존 장비 안정성 강화" [2026년 국감]
부품값·환율 상승에 6차례 입찰 무산 이달 중순 재입찰
2028년 상반기 도입 목표 천리안위성 5호도 기술료 이견에 계약 지연
[파이낸셜뉴스] 기상청은 슈퍼컴퓨터 6호기 도입이 늦어짐에 따라 기존 5호기의 안정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장비 성능과 예산을 조정해 이달 중순 입찰을 다시 진행하고, 2028년 상반기까지 교체를 마칠 계획이다.
이미선 기상청장은 8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기상청 국정감사에서 "슈퍼컴퓨터 5호기의 안정성 강화 조치를 병행해 노후화로 인한 장애 발생 가능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기상청은 지난해부터 노후 슈퍼컴퓨터 5호기를 대체할 6호기 도입을 추진했지만 주요 부품 가격과 환율 상승으로 여섯 차례 입찰이 유찰됐다. 슈퍼컴퓨터는 기상예보에 활용하는 수치예보모델 운영과 차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 개발에 필요한 핵심 장비다.
기상청은 장비 성능을 조정하고 예산을 증액해 조달 계약을 요청한 상태다. 이달 중순 입찰 공고를 낸 뒤 내년 상반기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초기분을 도입할 예정이다. 전체 도입 완료 목표는 2028년 상반기다.
차세대 기상위성인 천리안위성 5호 개발도 지연되고 있다. 현재 운영 중인 천리안위성 2A호의 임무를 이어받을 후속 위성으로, 국내 최초로 민간기업이 주관하는 정지궤도 위성 개발 사업이다.
이 청장은 "주관기관으로 선정된 민간기업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간 기술료 수준에 대한 이견으로 당초 7월 예정됐던 계약 체결이 지연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상청은 기술 이전 협의체를 통해 양측의 이견을 조정하고 연내 기술 이전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이후 개발 공정을 약 7개월 단축해 2031년 발사 일정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이 청장은 최근 극한기상 현상이 잇따르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024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3년의 여름이 관측 이래 가장 더운 여름 1위부터 3위를 모두 차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8월 경남 거제에는 1시간에 124.5㎜에 달하는 매우 강한 비가 내렸으며, 이는 통계적으로 약 200년에 한 번 나타날 정도로 기록적인 수준이었다"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극한기상에 대응하기 위해 폭염과 열대야 관련 경보체계, 재난성 호우 긴급재난문자 등 방재기상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한반도 주변을 최대 3㎞ 간격으로 계산하는 가변격자 방식의 차세대 한국형 수치예보모델도 연내 개발할 계획이다.
인공지능(AI) 기반 예측기술 적용도 확대하고 있다. 이 청장은 "폭염과 폭우 등 위험기상과 지진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기후변화에 대한 과학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기상청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강조했다.
[email protected] 이보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