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대호황에 年 영업익 370조 눈앞...DX 수익성 회복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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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반도체 초호황에 힘입어 삼성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370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고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실적 성장을 이끌 것으로 분석된다. 글로벌 빅테크 간 인공지능(AI) 투자 경쟁도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이 스마트폰·TV·가전 등 완제품 사업의 원가 부담으로 작용하면서 사업 부문 간 실적 격차는 더욱 벌어질 것으로 보인다.
■HBM4 실적 개선 핵심 동력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4·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115조7468억원에 달한다. 올해 3·4분기까지 누적 영업이익 254조1300억원을 더하면 연간 영업이익은 약 369조8000억원으로 예상된다.
본 궤도에 오른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이 3·4분기 실적을 견인한 데 이어 향후 성장을 이끌 핵심 동력으로 꼽힌다. 삼성전자는 엔비디아의 차세대 인공지능(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HBM4를 공급하면서 HBM4 매출 비중을 높이고 있다. HBM4는 이전 세대 제품 대비 높은 가격과 수익성을 낼 수 있는 고부가 제품이다. 최보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4분기 삼성전자의 HBM4 매출은 전 분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하고, 하반기 HBM 매출에서 HBM4가 차지하는 비중은 60% 이상으로 확대될 전망"이라고 진단했다.
빠듯한 수급에 따른 범용 D램 가격 상승세도 연말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HBM4 생산 확대에 따라 범용 D램 공급을 늘릴 여력이 제한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3·4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보다 13~18% 올랐다. 전 분기(53~58%)보다 상승 폭은 둔화됐지만 두 자릿수 상승률을 유지했다.
일각에서는 메모리 가격 상승 폭 추가 둔화를 우려하고 있지만, 장기공급계약(LTA)을 통한 안정적인 판매처 확보와 우호적인 가격 조건이 실적을 뒷받침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4분기 실적발표에서 메모리 생산능력의 최대 70%까지 LTA 체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힌 만큼 3·4분기에도 장기계약을 통한 공급 물량이 늘었을 가능성이 크다. 이종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가격 상승 속도가 향후 둔화하더라도 삼성전자는 고객사 다변화와 HBM 수익성 개선, 유리한 장기공급계약(LTA) 가격 조건을 바탕으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고 짚었다.
■호황 그늘…원가 상승 부담 확대
반면 완제품 사업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부문은 지난 분기보다 적자폭이 커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메모리 가격이 급등하면서 원가 상승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은 영향이다.
부품 가격 상승 여파로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MX)·네트워크 사업부가 1조8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낸 것으로 관측된다.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스마트폰용 저전력 데이터더블레이트(LPDDR)5X 계약 가격은 3·4분기 8~13% 추가 상승한 것으로 추산된다.
TV(VD)와 생활가전(DA) 사업 역시 메모리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부담이 확대되면서 4000억원 안팎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인다. 4K TV에 주 활용되는 4기가바이트(GB) DDR4(더블데이터레이트4) 메모리 계약 가격은 1년 새 4배 이상 뛰었다. 이에 더해 TV 사업은 글로벌 수요 부진과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지면서 수익성 방어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생활가전 사업도 소비 둔화, 물류비 부담에 실적 개선이 제한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사업은 메모리 가격 상승의 수혜를 누리지만 완제품 사업은 부품값 상승분을 판매가격에 모두 반영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당분간 DS와 DX의 실적 격차가 이어지는 가운데 완제품 사업은 비용 효율화를 통해 적자 폭을 줄이려는 노력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박지연 박소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