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혈액 세포 주사로 십자인대 파열 치료…미라셀, 유럽·글로벌 시장 공략 속도
[파이낸셜뉴스] 전방십자인대(ACL)가 끊어지면 재건 수술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환자 자신의 혈액에서 추출한 세포를 주사하는 비수술적 치료만으로 통증과 무릎 기능, 인대 형태가 함께 좋아졌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스트리아 빈 스포츠의학센터 연구진은 미라셀의 줄기세포 추출·농축 시스템 '스마트엠셀(SMART M-CELL)'을 활용한 임상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Indian Journal of Orthopaedics' 7월호에 게재했다.
연구진은 외상성 ACL 파열 환자 47명을 대상으로 자가혈액 유래 세포 제제와 자가 혈소판 풍부 혈장(PRP)을 함께 쓰는 비수술적 치료를 1회 시행하고 12개월간 경과를 관찰했다. 환자의 말초혈액을 채취해 스마트엠셀로 단핵세포 농축 분획을 추출한 뒤, 초음파 유도하에 손상된 ACL 부위에 직접 주입하는 방식이다. 이식편 수술 없이 국소마취 상태에서 시술이 이뤄진다.
세포 제제를 분석한 결과 평균 CD34+ 조혈모세포 농도는 11.22±4.7 cells/μL, 단핵세포 비율은 70.48±10.64%, 세포 생존율은 99.5±0.2%였다. PDGF-AB, VEGF, EGF 등 주요 성장인자도 풍부하게 들어 있었다.
가장 두드러진 변화는 통증 감소와 무릎 기능 개선이었다. 통증 정도를 나타내는 VAS 점수는 치료 4주 후 평균 3.36에서 꾸준히 낮아져 12개월 후 0.36까지 떨어졌다. 무릎 통증·기능과 스포츠 활동 수준을 평가하는 IKDC 점수는 93.61점, 무릎의 전반적인 기능과 증상을 평가하는 Lysholm 점수는 94.00점까지 올랐다.
12개월 시점에는 환자 47명 중 46명이 부상 전 수준의 스포츠 활동으로 복귀했다. 치료에 충분히 반응하지 않은 1명은 이후 ACL 재건술을 받았다.
영상 검사에서도 개선이 확인됐다. 치료 3개월 후 MRI 평가에서 1명을 제외한 환자들의 ACL 섬유 배열과 신호 강도 등 인대 형태가 호전됐다. 완전 파열 상태였던 ACL이 치료 후 한층 균질하고 정돈된 섬유 구조를 보인 사례도 보고됐다. 재발성 ACL 손상을 입은 24세 프로축구 선수의 경우, 치료 3개월 뒤 이식편 섬유가 고르게 정렬되고 신호 강도가 개선되면서 무릎 안정성을 되찾았다.
연구진은 일부 ACL 파열에서는 손상된 인대가 생물학적 회복 능력을 유지하고 있어, 적절한 자극을 주면 조직 재생을 유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자가혈액 유래 세포와 혈소판 성장인자의 주변분비(paracrine) 효과가 염증 조절과 콜라겐 합성, 조직 재형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미라셀은 이번 성과를 발판으로 스마트엠셀의 스포츠의학 분야 적용을 넓히고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미라셀은 지난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스마트엠셀의 혈액(BSC)·골수(BmSC) 줄기세포 농축 시스템과 전용 키트에 대해 각각 510(k) 허가를 받았다.
미라셀 관계자는 "이번 연구는 오스트리아 현지 의료진이 스마트엠셀을 활용해 독자적으로 임상을 수행하고 저명 학술지에 성과를 발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앞으로 해외 의료진과의 협력을 확대해 스포츠의학 및 재생의료 시장에서 입지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