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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여대·성균관대 연구팀, 늙은 쥐의 힘·지구력을 높였다

김만기 기자
파이낸셜뉴스

근감소증 후보물질 'AMC9005' 투여 효과
비만 치료제와 함께 쓰는 방안도 검토
임상시험 등 추가 연구 필요

숙명여대 배규운 교수
숙명여대 배규운 교수

[파이낸셜뉴스] 나이가 들면서 근육이 줄고 힘이 약해지는 병인 근감소증을 늦출 수 있는 후보물질이 쥐 실험에서 효과를 보였다. 숙명여대 약학대학 배규운 교수와 성균관대 의과대학 강종순 교수 공동 연구팀은 후보물질 'AMC9005'의 효과와 작용 원리를 확인했다고 8일 밝혔다.

연구팀은 나이 든 쥐에게 이 물질을 매일 먹인 뒤 먹이지 않은 쥐와 비교했다. 먹인 쥐는 물건을 붙잡는 힘과 달리기 지구력이 좋아졌고, 일부 다리 근육의 무게가 늘고 근섬유도 굵어졌다. 혈액 속 당과 지방산 수치는 낮아졌고, 근육과 간에 쌓인 지방도 줄었다.

근육을 약하게 만드는 약물인 덱사메타손을 쓴 실험도 했다. 근육 세포 실험에서는 세포가 줄어드는 것을 막았다. 쥐 실험에서는 근육이 약해진 쥐의 붙잡는 힘이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근육 무게 차이는 통계적으로 뚜렷하지 않았다.

이 물질은 바이오기업 애니머스큐어가 개발 중이다. 학교 측은 이 회사가 희귀 유전성 근육병인 뒤센 근이영양증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비만 치료제를 쓰면 살과 함께 근육도 줄 수 있어, 회사는 비만 치료제와 함께 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연구팀은 이 물질이 세포 속 에너지 공장인 미토콘드리아가 잘 작동하도록 돕는 것으로 보고 있다. 에너지를 만드는 힘이 살아나면 근육이 덜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결과는 쥐 실험이다. 논문도 사람에게서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는 앞으로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논문에 따르면 배 교수와 강 교수는 애니머스큐어를 공동 창업해 지분을 갖고 있고, 연구비 일부도 이 회사에서 나왔다. 두 교수가 소속된 대학은 이를 검토해 승인했다.

근감소증은 넘어지거나 다치기 쉽게 하고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 원인 중 하나로 미토콘드리아 기능 저하가 꼽히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개선할 치료법은 아직 제한적이다.

배 교수는 "이번 연구는 근육 노화와 위축 과정에서 미토콘드리아 기능을 회복시키는 새로운 치료 접근법의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앞으로도 근감소증을 비롯한 다양한 근육 질환의 발병 기전을 규명하고 효과적인 치료 전략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Signal Transduction and Targeted Therapy'에 지난달 25일 온라인으로 실렸다.

[email protected]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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