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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종실서 도끼 난동 벌인 부기장 "9·11 테러 모방해 여객기 추락시키려 했다"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이스라엘로 향하던 중 비상 상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우회 착륙했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탑승객들을 태운 비행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로드의 벤구리온 국제공항 활주로에 도착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를 떠나 이스라엘로 향하던 중 비상 상황으로 사우디아라비아에 우회 착륙했던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탑승객들을 태운 비행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인근 로드의 벤구리온 국제공항 활주로에 도착해 있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지난 9월 30일(현지시간) 플라이두바이 여객기 조종실에서 기장을 도끼로 공격하며 납치를 시도했던 오만 국적의 부기장이 2001년 9·11 테러를 모방해 여객기를 이스라엘 국제공항에 추락시키려 한 것으로 조사됐다.

9일(현지시간) CNN 등 외신에 따르면 하마드 사이프 알샴시 아랍에미리트(UAE) 검찰총장은 성명을 통해 부기장 하맘 알함마미(29)가 이 같은 내용의 범행 동기와 계획을 자백했다고 밝혔다.

알샴시 총장은 "조사 결과 이번 사건은 항공기를 조종해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공항 여객 터미널을 겨냥한 자살 폭발 테러를 일으켜 최대한 많은 인명 피해를 내기 위한 사전 계획된 음모였다"고 발표했다.

수사 당국에 따르면 알함마미는 호주 유학 시절인 2015~2017년부터 극단주의와 테러리즘에 경도되기 시작했다. 테러를 선동하고 자살 공격을 미화하는 온라인 콘텐츠에 심취하며 수니파 이슬람 극단주의 사상인 '타크피리'에 물들었다는 것이다. 사건 발생 9시간 뒤 그의 소셜미디어에는 알카에다 연계 테러범들의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알샴시 총장은 알함마미가 "9·11 테러에서 영감을 받아 항공기를 이용한 유사 공격을 감행하겠다는 생각을 확고히 품었으며 이것이 그가 조종사의 길을 택한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범행 준비를 위해 테러 선전물을 집중적으로 시청하고 복싱 훈련을 받으며 신체적·심리적 대비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그는 항로와 공항에 익숙해지기 위해 과거에도 벤구리온 공항으로 두 차례 비행한 이력이 확인됐다. 당국은 그가 2020년부터 오만항공 등에서 근무하다 올해 1월 플라이두바이에 입사했으며, 채용 과정에서는 극단주의 성향이 전혀 드러나지 않았다고 전했다.

앞서 알함마미는 9월 30일 두바이발 텔아비브행 플라이두바이 여객기(FZ1073편) 운항 도중, 조종실에 비치된 비상용 손도끼로 인도인 기장을 공격하며 기체를 급강하시켰다. 그러나 기장의 반격과 비상사태를 눈치챈 승무원 및 승객들의 제압으로 범행은 미수에 그쳤고, 여객기는 사우디아라비아에 무사히 비상 착륙해 탑승객 182명 전원이 생존했다.

알함마미는 변호인이 입회한 조사에서 단독 범행임을 주장했으나 UAE 수사 당국은 제3자의 개입 가능성 등 추가 조사를 이어가고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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