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비 역대 최대 쏟는 대만…라이 총통 "전쟁 억제용" 中은 맹비난
라이 총통 "대만은 산꼭대기의 성이자 세상의 빛과 소금…종속 결코 용납 안 해"
역대 최대 국방비 편성 두고 "도발 아닌 전쟁 억제 목적" 선 긋기
中 "독립 추구 본색 낱낱이 드러나"…'하나의 중국' 강조하며 즉각 반발
[파이낸셜뉴스]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0일 대만 건국기념일(쌍십절)을 맞아 중국의 군사적 압박에 맞서 굳건한 국방력 강화를 다짐하며 "종속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천명했다. 이에 중국은 라이 총통이 양안(중국과 대만) 대립을 부추기고 대만 독립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날 대만 현지 매체 등 외신에 따르면 라이 총통은 타이베이 총통부 앞 광장에서 열린 제115주년 쌍십절 기념식 연설에서 중국의 지속적인 군사적 압박과 회색지대 작전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만은 평화를 소중히 여기지만 자유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교류에는 열려 있지만 종속은 결코 용납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어 내년도 국방예산을 역대 최대치(약 48조7000억원)로 확정한 것을 언급하며 "국방비 투자를 늘리는 것은 도발이 아닌 전쟁을 억제하기 위함이며, 대등하고 존엄한 입장에서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대만이 권위주의 팽창에 맞서는 것은 단순한 생존의 문제를 넘어 "무력이 규칙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국제사회의 믿음과 직결된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만을 '산꼭대기의 성(도시)'과 '세상의 소금과 빛'에 비유하며, 민주주의와 인권 수호의 보루가 되겠다는 의지를 거듭 피력했다. 아울러 미중 간 대화로 충돌 위험이 낮아지는 것을 환영하면서도 역내 평화 유지를 위해서는 과거 역사에 대한 정확한 이해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은 즉각 불쾌감을 드러냈다. 중국 국무원 대만사무판공실의 장한 대변인은 같은 날 오후 논평을 통해 "라이칭더의 연설은 사실을 왜곡하고 민중을 오도하는 불순한 의도를 담고 있다"라며 "그가 '실무적인 대만 독립 추진자'로서의 본색을 완전히 드러낸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장 대변인은 라이 총통이 '대륙의 위협'을 부각하고 민주주의와 권위주의라는 허위 서사로 양안 간 대립을 부추겨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계에는 오직 하나의 중국만 존재하며 대만은 그 일부라는 것이 진정한 대만해협의 현상"이라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이날 연설은 올해 총통 직선제 도입 3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이자, 지난달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안 긴장이 지속되는 가운데 나와 국제사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