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로봇용 D램 2030년까지 20배 성장 전망..로봇, 메모리 성장동력 되나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테니스 경기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지난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라이프위크 2026'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테니스 경기 시연이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화상

[파이낸셜뉴스] 휴머노이드 로봇이 메모리 반도체의 차세대 수요처로 떠오르면서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장치에 탑재되는 D램 수요가 2030년까지 올해의 20배로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에 이어 로봇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메모리 반도체 업계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11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휴머노이드 로봇 산업 전체 D램 수요는 올해 약 8300테라비트(Tbit)에서 2030년 약 17만2000테라비트로 20배 이상 증가할 전망이다.

로봇 한 대에 탑재되는 메모리 용량도 늘어나기 때문으로, 로봇 한 대당 탑재되는 D램 용량도 올해 평균 19기가바이트(GB)에서 2030년 39GB로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로봇의 브레인은 카메라와 라이다(LiDAR), 촉각 센서 등으로 수집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해 동작을 결정하는 연산 장치로, 로봇이 보고 느끼는 정보를 처리하고 행동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메모리가 핵심 역할을 한다.

AI 모델이 정보를 단계별로 처리하는 기존 계층형 구조에서 영상과 촉각 등 여러 정보를 통합해 곧바로 행동을 결정하는 '엔드투엔드' 방식으로 전환되면서 필요한 메모리 용량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고 다음 상황을 예측하도록 AI를 학습시키는 단계 외에도 학습한 모델을 실제 로봇에서 구동하는 데 필요한 저장·연산 용량도 늘고 있다.
이에 메모리 업계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9월30일(현지시간) 2026회계연도 4·4분기 실적발표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의 메모리와 저장공간 요구량이 고도 자율주행차에 버금가는 수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메흐로트라 CEO는 "레벨4 이상 자율주행차에는 통상 200GB가 넘는 메모리와 수 테라바이트(TB)의 저장공간이 필요하다"며 "휴머노이드 로봇도 자율주행차와 비슷한 수준의 메모리와 저장공간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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