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특검, 투표지 공개 검증…'청와대 직보' 일축
오는 29일 올림픽공원서 대중·언론 앞 현장 검수 가닥
대통령 SNS 보고서 노출 논란엔 "경찰 치안 보고일 뿐"
최장 150일간 투표 통계 조작·채용 비리 전방위 수사
[파이낸셜뉴스] 선관위 특별검사팀(이태한 특검)이 이달 말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대중에 공개하고 검증하는 절차에 돌입한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특검팀은 투표용지 증거 검증을 위해 경찰 및 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기관과 일정을 조율 중이다. 국민적 의혹이 집중된 사안인 만큼 검증 과정을 언론과 일반에 투명하게 공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검증 장소인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은 선거 당시 개표소로 쓰인 곳으로, 투표용지 부족에 항의하는 시위대와 경찰 간 대치가 장기간 이어졌던 장소다. 특검팀은 현장 여론을 감안해 이곳에서 실제 표를 하나씩 대조하는 절차를 공개적으로 밟을 계획이다.
유력한 검증일은 오는 29일이나 관계 기관 협의에 따라 변동될 여지도 있다. 현장 통제를 위한 경찰의 협조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검팀은 이번 절차가 선거 결과에 불복해 표를 다시 세는 재검표가 아닌 단순 증거 검증 차원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번 공개 검증 계획은 앞서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재한 대외비 보고서 사진을 통해 외부로 먼저 알려졌다. 해당 사진 하단에 올림픽공원 내 투표용지 재검표 관련 문구가 반쯤 노출되면서, 국민의힘 등 야권은 특검팀이 청와대에 수사 상황을 직보한 것이 아니냐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해당 문건이 특검의 검증 연기로 집회 참가자와의 마찰 우려가 해소됐다는 경찰청 치안 보고에 불과하다며 수사 상황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특검팀 역시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독립적으로 수사에 임하고 있다며 직보 의혹을 일축했다.
참정권 침해 논란으로 지난달 7일 출범한 이태한 특검팀은 최장 150일 동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비롯해 개표 강행, 통계 조작, 선관위 채용 비리 및 수의계약 특혜 등을 전방위로 수사한다.
특검팀은 앞서 검경 합동수사본부로부터 관련 수사 기록을 넘겨받고 지난달 17일 중앙선관위를 압수수색해 자료를 확보했다. 현재 선관위 관계자들을 참고인으로 잇달아 소환하는 한편, 중앙선관위에 포렌식 수사관을 상주시켜 압수물을 정밀 검증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동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