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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재력? 이젠 이닝으로 증명합니다" 김진욱 6년의 눈물, 144이닝으로 보상받다

전상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데뷔 6년 만에 첫 규정이닝 달성
KIA 상대 6이닝 무실점 완벽투
시즌 7승…144⅓이닝 소화
만년 유망주 넘어 선발 도약 신호탄

역투하는 김진욱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5 xanadu@yna.co.kr (끝)
역투하는 김진욱 (수원=연합뉴스) 홍기원 기자 = 5일 경기도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26 KBO리그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와 kt wiz의 경기. 1회말 롯데 선발투수 김진욱이 역투하고 있다. 2026.10.5 [email protected] (끝)

[파이낸셜뉴스] 무려 6년이 걸렸다. '미완의 대기'로 불리며 숱한 시행착오를 겪었던 롯데 자이언츠 좌완 김진욱(24)이 마침내 데뷔 첫 규정이닝(144이닝)을 돌파하며 알을 깼다. 잠재력이라는 막연한 꼬리표를 떼어내고, 선발투수로서 한 시즌을 온전히 버텨냈다는 확실한 훈장을 달았다.

김진욱은 11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1볼넷 6탈삼진 무실점 완벽투로 팀의 4-1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승리(시즌 7승)보다 빛난 것은 투구 이닝이었다. 경기 전까지 138⅓이닝을 기록 중이던 김진욱은 6이닝을 꽉 채우며 144⅓이닝을 기록, 144경기 체제 규정이닝을 훌쩍 넘겼다. 2021년 데뷔 이후 최초다. 6회초 터진 한동희의 만루홈런은 김진욱의 대기록을 축하하는 완벽한 축포였다.

롯데 자이언츠 제공
롯데 자이언츠 제공

특히 이날 상대 KIA는 승리 혹은 무승부만 거둬도 3위(준플레이오프 직행)를 확정 지을 수 있는 절박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김진욱은 흔들리지 않았다. 4회말 2사 1, 3루 위기에서 나성범을 런다운 아웃으로 잡아내는 등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으로 KIA 타선을 철저히 봉쇄했다.

강릉고 시절부터 전국구 에이스로 불렸던 김진욱은 2021년 2차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위력적인 구위 이면의 제구 불안과 기복 탓에 선발과 불펜을 맴돌며 혹독한 성장통을 겪어야 했다. 롯데 팬들이 그에게 진정 원했던 것은 화려한 한 경기 호투가 아닌,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지키며 '계산이 서는' 모습이었다.

25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진욱이 5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일본 미즈타니를 삼진으로 잡고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25일 오후(현지 시간) 일본 아이치현 도요하시 시민구장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슈퍼라운드 1차전 한국과 일본의 경기, 한국 김진욱이 5회말 2사 주자없는 상황에서 일본 미즈타니를 삼진으로 잡고 기뻐하고 있다.뉴시스

올 시즌은 달랐다. 4점대 평균자책점과 승패(7승 9패) 마진이 당장 리그 최정상급 좌완의 탄생을 의미하진 않는다.

해결해야 할 과제도 남아있다. 하지만 그간 구위와 잠재력으로만 평가받던 유망주가, 6년의 눈물 끝에 '144이닝'이라는 실체적 증명을 해냈다는 것은 롯데 마운드에 엄청난 진일보다.

김진욱은 이번 아시안게임으로 병역 문제를 해결하면서 앞으로 롯데 자이언츠 선발의 한축을 담당해야한다. 기나긴 시행착오 끝에 출발선에 다시 선 김진욱. 롯데가 그토록 기다렸던 좌완 선발의 진짜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email protected] 전상일 기자


#김진욱 #이닝 #롯데 자이언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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