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

野 "성폭력 가해자 미화"…李대통령 '박원순 회고'에 2차 가해 비판 쇄도

박지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정의당 "최고 권력자가 가해자 기리며 2차 가해…피해자에 사과해야"
안철수 "범죄자들의 대통령 되려 하나…해당 게시물 즉시 삭제하라" 맹폭
李대통령, 악성 댓글 차단 정당화하며 "박원순, SNS 중요성 일깨워준 분" 언급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엑스(X·옛 트위터) 프로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의 일화를 언급한 것을 두고 야권에서 "성폭력 가해자를 미화한 명백한 2차 가해"라며 거센 비판이 쏟아졌다.

■ 정의당 "권력형 성폭력 가해자 미화…명백한 2차 가해"

정의당은 11일 이 대통령의 SNS 발언에 대해 발언 철회와 대국민 사과를 강력히 촉구했다. 김나율 정의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대한민국 최고 권력자가 공개적으로 가해자를 기리는 명백한 2차 가해에 분노가 치민다"며 "박원순을 추억하는 동안 그의 권력형 성폭력 사건 피해자는 생각하지 않으셨나"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박 전 시장의 성범죄가 국가인권위원회 조사와 법원 판단을 통해 확인된 사안임을 강조하며 "자신의 SNS 소통 방식을 변호하는 데 성폭력 피해자의 존엄을 희생시키지 말고, 2차 가해에 대해 피해자에게 고개 숙여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 안철수 "범죄자들의 대통령인가…게시물 삭제해야"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역시 이날 자신의 SNS에 '이재명은 범죄자들의 대통령입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공세에 가세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이 박원순과 만난 그 공관에서 성범죄가 벌어졌다"며 "피해자는 수년을 고통받고 이제서야 회복의 발걸음을 딛고 있는데, 성범죄자를 그리워한다니 범죄자들의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가"라고 맹폭했다. 이어 "대통령의 메시지는 무게가 달라야 하며, 한낱 성범죄자로부터 일깨움을 받을 만큼 가벼워서는 안 된다"고 지적하며 해당 게시물의 즉각적인 삭제와 사과를 촉구했다.

■ 李대통령 "박원순, SNS 소통 중요성 일깨워준 분"

앞서 이 대통령은 자신의 SNS에 악성 댓글 차단 문제를 언급하며 박 전 시장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고 박원순 시장님이 생각난다. 내게 소통과 그 수단인 SNS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신 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소통의 장에 폭언과 욕설, 비아냥으로 오물을 뿌리는 행위는 소통 방해"라며 "남의 집 마당에 들어와 폭언하는 무뢰배는 문밖으로 내치는 것이 당연하다"고 악성 댓글 계정 차단의 정당성을 피력한 바 있다.

[email protected] 박지현 기자


#2차 가해 #이재명 대통령 #성폭력 가해자 #박원순 전 시장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기자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