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만원 빌렸다가 눈덩이로"...유명 걸그룹 멤버 '카드론 돌려막기' 고백
[파이낸셜뉴스] 서민들의 최후 급전 창구로 꼽히는 카드론(장기카드대출) 대환대출 잔액이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인기 걸그룹 출신 연예인마저 1금융권 문턱을 넘지 못해 고금리 카드론 돌려막기 악순환에 빠졌던 사실을 털어놓으며 취약차주의 금융 현실을 드러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론을 받아 메우는 '카드론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 8월 말 기준 1조 6953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말(1조 3817억 원) 대비 22.7% 급증한 수치다. 카드 대금 일부만 결제하고 나머지는 이월하는 결제성 리볼빙 잔액 역시 같은 기간 6조 7201억 원에서 6조 9994억 원으로 4.2% 늘었다.
이 같은 카드대출 중심의 한계 차주 증가는 고용 형태가 불안정한 청년 무직자나 프리랜서 계층에서 두드러진다. 걸그룹 프로미스나인 출신 노지선은 전날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아이돌 활동 종료 직후 겪은 대출 실패와 카드론 이용 경험을 고백했다.
그는 "활동을 마친 뒤 당장 생계를 위해 은행 대출을 알아봤으나, 특수형태근로종사자와 유사한 용역 계약 특성상 무직·무소득자로 분류돼 1금융권 대출이 완전히 막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장 300만 원이 나오자 금리를 따질 겨를도 없이 빌렸지만, 늘어난 한도만큼 추가 대출을 받아 기존 원리금을 메우는 과정이 반복되며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털어놨다.
노지선은 친오빠의 도움과 수익 활동을 통해 팀 탈퇴 1년 만에 카드론을 전액 상환하고 신용점수를 회복했다고 덧붙였으나, 일반 취약 차주 다수는 이러한 돌려막기 끝에 다중채무자나 연체자로 전락하는 실정이다.
금융당국과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와 고금리 기조 장기화 속에서 고신용자 위주로 시중은행 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소득 증빙이 어려운 청년층과 프리랜서가 2금융권 카드론으로 내몰리는 '풍선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최근 발표한 금융안정상황 보고서를 통해 "중·저신용 차주 비중이 높은 카드대출 증가 등으로 카드업권의 자산건전성 우려가 함께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카드론과 리볼빙 잔액 증가는 금융사 부실 리스크뿐만 아니라 취약 차주의 이자 상환 부담을 가중시켜 가계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경고다.
[email protected] 문영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