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관광 외국인들 "화장품 사러 약국 갑니다"
K뷰티 인기 K약국으로 확산
올해 명동에만 23개 약국 오픈
효능 좋은 화장품 판매 입소문
‘피부 시술+약국’ 인기 코스로
지난 11일 전국에서 가장 비싼 땅인 서울 명동 네이처리퍼블릭 매장 부지 맞은편. 50m가 채 안되는 명동중앙길 한 블록에만 약국 3개가 나란히 붙어 있었다. 바로 옆 상가에서는 이달 또 다른 약국 개점을 알리는 안내 표시와 함께 공사가 한창이었다. 조제 전문 약국 한 곳을 제외하고 모두 뷰티 특화 약국이다. 우리나라 대표 관광 상품으로 자리잡은 K뷰티의 인기가 K약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약국 화장품이 또 다른 K뷰티 상품군으로 주목 받으면서 명동 등 관광지를 중심으로 특화 약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고 있다.
12일 행정안전부 공공데이터포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서울 명동거리에 새로 문을 연 약국 수는 23개로 집계됐다. 지난해 11개에 이어 약국 개설 수가 급증했다. 관광객이 가장 많이 몰리는 명동중앙길에만 약국 8개가 운영 중이다.
외국인 관광객들은 주로 화장품을 구매하기 위해 약국을 방문한다고 전했다. 약국에서 일반 매장보다 효능이 좋은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다는 인식에서다. 세르비아에서 온 다니차(35)는 "인스타그램에서 약국 화장품 추천을 많이 봤다"며 "전문 지식을 가진 약사들로부터 피부 상담을 받고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약국에 방문했다"고 했다. 스페인에서 온 이네스(23)는 "약국에서 파는 풋크림을 틱톡에서 보고 약국에서 살 목록으로 정해뒀다"고 했다.
의료 관광과 함께 약국 방문도 늘고 있다. 피부 시술 등을 받으러 오는 외국인이 늘면서 시술 후 관리에 필요한 화장품을 약국에서 구매하는 것이다.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까지 외국인 의료 소비액은 1조8398억원으로 지난해 전체 외국인 의료 소비액(1조7228억원)을 뛰어넘었다. 이 중 피부과(55.7%), 성형외과(19.4%)가 75%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약국 비중은 12.5%로 역대 최대를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의료 소비 건수 기준 약국 비중은 69%에 달한다.
독일에서 온 야나(45)는 "어제 강남 피부과에서 볼륨 시술인 스컬트라를 받았는데, 우리나라보다 가격이 40% 싸다"며 "탄력에 도움이 되는 약국 화장품도 함께 구매해서 기대가 된다"고 했다.
CJ올리브영 등 기존 K뷰티 플랫폼도 약국 화장품 인기에 맞춰 관련 카테고리를 강화하고 있다.
올리브영은 지난 3월 문을 연 센트럴명동타운점에서 어드밴스드 더마(피부과학)를 처음 선보였다. 약국 전용 의약외품을 일반 화장품으로 성분을 낮춘 상품군이다. 올리브영이 제약사에 제품 개발을 제안해 출시한 후 전국 650여개 매장에서 매대를 운영 중이다. 올리브영의 더마 카테고리 매출이 지난해 32% 증가하며 인기를 얻자 어드밴스드 더마 인력을 별도로 꾸렸다. 무신사는 홍대에 문을 연 뷰티 단독 매장에 온누리약국을 입점시켜 전문성을 강화했다.
[email protected] 강명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