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베테랑 경찰 출신 나섰다… 첨단 AI로 금융사기 실시간 포착

이현정 기자
파이낸셜뉴스

우리銀 금융사기 예방 계획 공개
경찰 출신 전재홍 총괄수석 영입
금융사기예방부 중심 역량 강화
생성형 AI로 이상징후 등 분석
신규 탐지 시나리오 수립 지원

12일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 총괄수석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과 주요 피해예방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12일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 총괄수석이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열린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에서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과 주요 피해예방 성과를 설명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이 '금융사기예방 선도 은행'을 중장기 비전으로 삼고, 금융사기 대응체계를 강화한다. 경찰 출신 전문인력을 중심으로 전담조직을 신설하고, 오는 11월 인공지능(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해 의심 거래를 조기에 포착한다는 구상이다.

■ 금융사기 3단계 대응역량 강화

12일 우리은행은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에서 '금융사기예방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융사기 피해 예방 성과와 향후 대응 계획을 공개했다.

우리은행은 △기반 구축 △역량 확장 △예방 선도 등 3단계에 걸쳐 금융사기 대응역량을 높일 계획이다. AI 기반 탐지체계와 전문 대응조직을 갖추고, 탐지·분석 업무 표준화와 전문인력 확충을 거쳐 예방역량을 은행 전반에 내재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생성형 AI와 통신정보를 결합해 신종 금융사기에 대한 대응 속도를 높인다. 우리은행은 기존 금융거래 정보 중심의 탐지체계에서 나아가 전자금융 이상금융거래탐지시스템(FDS), 로그인 정보, 상품 이용 정보, 보이스피싱 정보공유·분석 플랫폼 'ASAP' 위험계좌 정보 등 데이터를 폭넓게 연계하는 차세대 FDS를 구축한다.

생성형 AI는 새로운 금융사기 유형과 이상징후를 분석해 신규 탐지 시나리오와 정책 수립을 지원하게 된다. 우리은행은 오는 11월 신규 AI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한 뒤 연말까지 안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정진완 우리은행장은 이날 인사말에서 "금융사기 예방은 고객의 자산뿐 아니라 금융에 대한 신뢰를 지키는 일인 만큼 최우선 경영과제로 추진하고 있다"며 "피해가 발생한 뒤 구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위험징후를 한발 앞서 포착해 고객의 자금이 사기범에게 넘어가기 전에 차단하는 예방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사기 예방도 정보보호처럼 전문성을 바탕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내부통제 강화 과정에서 은행 안팎의 논의와 현장 사이의 간극을 보완하기 위해 수사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영입했다"고 설명했다.

■"피싱범은 평생 피싱만 해"

이날 발표를 맡은 전재홍 우리은행 금융사기예방부 총괄수석은 우리은행이 은행권 최초로 영입한 경찰 출신 금융사기 수사 전문가다. 경찰에서 24년간 근무한 뒤 총경으로 퇴직했으며, 보이스피싱 1세대 '김미영 팀장' 조직의 총책 등 운영진 검거와 해외 보이스피싱 조직 수사를 이끌었다.

전 수석은 날로 진화하는 금융사기 수법에 대응하려면 장기간 업무를 맡을 전문 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 수석은 "전담부서가 있으면 책임이 명확해지고, 전문성이 높아진다"며 "피싱범들은 평생 피싱만 하는데, 이에 대응하는 인력 역시 내재화·전문화돼야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진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25명이 근무하는 금융사기예방부를 중심으로 수사 경험과 금융거래 분석 역량을 결합하고 있다. 범죄수법 분석부터 고위험 거래 대응, 영업점 지원까지 연결한다. 향후 경찰 출신으로 구성된 전담조직을 신설해 장기적인 금융사기 예방 로드맵을 추진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법인 대포통장 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폐업 법인이 보유한 계좌의 거래한도를 제한하고, 의심 법인의 사업장에 현장실사를 나가는 등 예방조치를 취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실제 사업자 대포통장계좌 수가 지난해 상반기 472건에서 올해 상반기 408건으로 약 13% 감소했다.

특히, 우리은행은 AI를 활용해 금융사기 분석의 속도와 정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전 수석은 "AI를 활용한 금융사기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우리도 AI를 사용해 막을 수밖에 없다"며 "사람이 일일이 처리하면 오래 걸리는 업무를 짧은 시간에 수행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까지 분석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이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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