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면중심 시스템 갖춘 인뱅, 금융권 겨냥한 해킹 비켜갔다
외부 연계 전산망 구축한 시중銀
해커 침입할 경로 많아 피해 노출
최근 금융권을 겨냥한 해킹 공격 과정에서 주요 시중은행의 정보유출이 잇따른 반면, 인터넷전문은행들은 피해를 입지 않은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외부에 노출된 전산시스템의 구조적 차이와 적극적인 정보보호 투자를 바탕으로 구축한 상시 보안체계를 피해 여부가 갈린 요인으로 보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신한·KB국민·하나·BNK부산은행과 일부 저축은행, 캐피털사 등 금융사 총 9곳에서 외부 침입에 따른 정보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반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에도 해킹 침투시도가 포착됐지만 정보유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
인터넷은행 3사가 시중은행과 달리 피해를 입지 않은 배경으로는 시스템 구축 방식의 차이가 꼽힌다. 시중은행은 오랜 기간 다양한 업무시스템과 외부 연계 서비스를 추가하면서 관리해야 할 접속경로가 복잡해졌다. 반면 인터넷은행은 출범 초기부터 모바일 중심으로 시스템을 설계해 상대적으로 외부 접점을 통합 관리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면 영업을 위한 별도의 업무지원 시스템이나 외부 연계망이 상대적으로 적어 해커가 침투를 시도할 경로 자체가 기존 시중은행보다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정보기술(IT) 투자액에서 정보보호에 할당한 예산 비중도 중요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지난해 카카오뱅크는 전체 정보기술(IT) 투자액 2113억원 중 261억원(12.4%)을 정보보호에 투입했다. 토스뱅크도 IT 투자액 1065억원 가운데 127억원(11.9%)을 정보보안에 사용했다. 같은 기간 4대 시중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은행)의 정보보호 투자액은 절대적으로 높지만 IT 투자액 중 정보보호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두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케이뱅크는 올해까지는 정보보호 자율공시에 참여하지 않았다.
투자를 기반으로 한 개별 은행의 대응방식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카카오뱅크는 외부 접근을 지속적으로 검증하는 제로트러스트 보안체계와 취약점 사전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토스뱅크는 자체 보안감사 조직을 운영하며 외부 서비스와 내부 업무시스템을 정기적으로 점검한다. 케이뱅크도 IT 자산의 취약점을 상시 확인하고 보안패치를 적용하는 체계를 운영 중이다. 인터넷은행 관계자는 "해킹 수법이 갈수록 다양해지고 공격도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는 만큼 기존의 보안점검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최고 수준의 화이트해커를 확보하고 정기적인 모의해킹을 통해 예상하지 못한 공격 경로와 잠재적 취약점까지 선제적으로 찾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보유출 피해가 발생하지 않은 은행들도 해킹 위협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공격자가 접근한 시스템과 취약점 등이 서로 다른 만큼 이번 피해 여부만으로 보안 대응역량을 단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에서는 이번 해킹 사고를 계기로 보안관리 범위를 확대하고 관련 투자 강화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국민은행은 내년도 정보보호 예산을 1000억원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우리은행도 보안시스템 강화 예산을 올해보다 20% 이상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