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금융 일상 바꾸겠다" 외국인 종합금융 서비스 선보인 카카오뱅크
200여개 국적 대상 금융 간편화
카드·해외송금·AI 서비스까지 지원
내년 예적금·대출비교 서비스 확대
[파이낸셜뉴스] "한국 사람들은 2026년 시스템을 쓰고 있지만 외국인들은 2001년에 머물러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예를 들어 한국인이 쓰는 앱이 있고, 외국인들이 쓰는 앱이 따로 있다. 은행 혜택도 받을 수 없다." (미국인 방송인 데이브)
카카오뱅크가 외국인 금융 서비스의 통념을 깼다. 기존 은행들은 외국인 전용 금융 앱을 출시하는 등 내·외국인 서비스를 이원화했다면, 카카오뱅크는 외국인도 한국인과 동일한 서비스를 누리게 하는 데 집중한 것이다. 국내 거주 외국인 고객은 인공지능(AI) 번역을 통해 기존 뱅킹앱을 이용할 수 있으며, 통장도 영업점 방문 없이 최소 5분 안에 개설할 수 있다.
12일 카카오뱅크는 서울 중구에서 외국인 서비스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국내 거주 외국인 220만명을 위한 종합 금융서비스를 공개했다. 외국인 고객은 이날부터 통장 개설과 카드 발급, 해외송금 등 50여개 서비스를 기존 앱에서 만나볼 수 있다.
카카오뱅크 외국인 서비스의 핵심은 '단일 앱' 구조에 있다. 외국인도 기존 고객 2800만명이 이용하는 앱을 사용할 수 있도록 AI 번역을 도입한 것이다. 단말기에서 작동하는 AI가 화면의 한국어를 자동으로 인식해 번역하는 방식이다. 앱 화면뿐 아니라 알림과 챗봇, 채팅 상담에도 적용된다. 우선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를 지원하고 내년에는 7개 언어로 확대한다.
배정호 카카오뱅크 외국인고객캠프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외국인들과 한국인들의 채널을 분리하지 않은 것이 카카오뱅크의 차별점"이라며 "AI 기술을 활용해 중요한 알림과 채팅 상담 등 외국인들이 이용하는 대부분의 서비스에 다국어 인프라를 적용했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앱을 통해 외국인들은 한국인처럼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통장 간편 개설 서비스는 전 세계 200여개 국적의 만 19세 이상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다. 카카오뱅크 측은 "추가 심사가 필요하지 않은 경우 약 5분 만에 통장을 만들 수 있다"고 전했다. 외국인 전용 셀카 인증과 공공 마이데이터를 활용해 본인 확인과 정보 입력 절차를 줄여서다.
보안을 위해선 외국인 체류기간 관리와 전용 안면인증,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을 적용했다. 배 캠프장은 외국인 서비스 악용 우려와 관련해 "체류기간이 만료되면 거래를 단계적으로 차단하고, 이상거래가 탐지되면 셀카 인증을 통해 본인 확인을 거치도록 하는 등 전자금융사고 예방에 신경을 썼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외국인 고객도 이날부터 '프렌즈 체크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게 된다. 국내 고객과 동일하게 캐시백 혜택도 누릴 수 있다. 연말에는 해외 결제가 가능한 카드도 출시한다. 해외송금은 한패스와 제휴를 통해 약 200개국, 50여개 통화를 지원한다. 미국과 중국 등 주요 국가 송금 수수료는 무료이며 해외송금 수취수수료도 조건 없이 면제한다.
내년에는 예적금·오픈뱅킹·대출비교 서비스도 추가할 계획이다. 다만 자체 대출상품은 외국인의 체류기간과 신용위험 등을 반영한 별도 신용평가모형이 필요한 만큼 장기적으로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뱅크는 외국인 금융서비스를 당장의 수익 확보보다 금융 포용 차원에서 추진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인 고객 확보 목표나 손익분기점은 제시하지 않았다.
배 캠프장은 "카카오뱅크는 한국인과 외국인들에게 똑같이 쉽고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며 "한국인들의 일상을 바꾼 것처럼 외국인의 금융 일상도 바꿔보겠다"고 말했다.
[email protected] 서지윤 기자




